김영철 기획감사실장이 39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영예로운 퇴직을 하게 됐다. 그는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 4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무원의 꽃이라는 사무관을 거쳐 서기관의 신분으로 명예로운 마감을 앞두고 있다. 김 실장은 “아무 사고 없이 제대할 수 있게 도와준 선후배 동료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퇴직 소감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지곡이 고향인 김영철 실장은 지곡초등학교와 함양중학교, 안의고를 졸업하고 1976년 5월25일 당시 통영군 사량면에서 첫 공무원 길에 들어섰다. 이후 고향 지곡면사무소 근무 등 다양한 근무 경험을 쌓아 2007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 마천면장, 의회전문위원, 지곡면장, 재무과장, 백전면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서기관으로 승진하며 함양군의 최고 정점인 기획감사실장을 맡아 왔다.
39년간의 공무원 생활 중 그는 함양군의 살림을 맡아보는 세무직은 물론 군의 전체적인 발전을 이끄는 행정직을 오가며 때로는 강직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39년이 정말로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무거운 짐을 벗었다는 홀가분함과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교차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실장은 “당시에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던 시기”라며 “공무원과 주민들이 한 뜻으로 지금의 함양군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회상했다. 술을 즐기지 않는 김영철 실장은 “공무원 생활 하면서 술 먹는 자리가 제일 어려웠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항상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늘어놓기도 했다. 김 실장은 “휴일에 집에서 뒹굴지 말고 사무실에 나와 직원들과 대화도 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이것을 바꿔 나가는 것도 공무원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가능성이 보이는 일이면 끝까지 나가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라며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언했다.
은퇴 후 아버지를 모시고 농사를 짓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는 김영철 기획감사실장. 그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정과 직장 둘을 모두 가질 수 없었다. 시부모 공양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항상 미안함을 느낀다.”며 심경을 말했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꿈이 있다. 그는 “상림공원을 관리해보고 싶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함양의 얼굴인 상림공원이 깨끗하게 관리해 함양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은퇴 후를 설계했다. 김영철 실장은 함양군 부자(父子) 공무원 1호로 유명하다. 현재 큰 아들 부부가 함양군청 공무원으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함양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40년 우직한 한길을 걸으며 함양군 발전을 이끌어 온 김영철 기획감사실장의 화려한 인생 제2막을 기대해 본다.강대용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