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여성 공무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김영자 문화시설사업소장이 39년간의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게 됐다. 차분한 말투와 자상한 외모의 ‘천상’ 여성 공무원이지만 ‘여장부’와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았던 김영자 소장.
9급으로 지난 1976년 8월16일 병곡면사무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39년째를 맞고 있는 김영자 소장은 1995년 지방행정주사로 승진해 부녀복지계장, 여성복지담당, 법무통계담당, 지적정보담당, 자치서무담당, 민원담당 등을 거쳐 2009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했다. 함양군 제2호 여성 사무관 승진이었다. 김 소장은 의회전문위원과 병곡면장, 민원과장을 맡았었다. 지난 2013년 6월 문화시설사업소장으로 발령 난 이후 문화를 통해 행복한 군민 육성과 문화예술 저변확대, 다양한 복지프로그램 운영으로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 39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김 소장은 군수표창 3회, 도지사 4회, 장관 4회 등 다양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영자 소장은 39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역임하며 탁월한 리더십과 적극적이며 소신 있는 행동과 판단을 통해 함양군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아울러 후배 여성 공무원들을 비롯한 많은 공무원들의 지표로서 39년간의 흔들림 없는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게 됐다.
특히 김영자 소장은 여성 공무원들의 ‘맏언니’ 같은 정신적 지주의 역할이 컸다. 함양군의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김영자 소장은 함양군 여성 공무원들의 최 정점에 선 지주로서 그동안 이들을 이끌었다. 김 소장은 “여성 사무관의 비중이 늘어날 필요성이 있다. 유능하고 그만큼의 역량을 가진 이들도 상당히 많다. 조금 더 여성 사무관이 많이 배출되어 후배 공무원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자 소장은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상하 관계가 극명한 공무원으로서 생활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여성상을 만들어왔다. 김 소장은 “조직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끌어주고 밑에서 밀어주고,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라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충고했다.
김영자 소장은 퇴임 후에 대한 구상은 아직도 미지수다. 김 소장은 “뚜렷하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여기서 더 직장을 가진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일거리로 녹차를 따고 산약초도 뜯으며 여유를 즐기고, 또 사회복지회관에서 운영하는 건강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김영자 소장은 “39년 동안 무탈하게 소명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다. 항상 주변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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