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면서도 합리적인 사고로 30여년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는 배한복 작물지원과장. 그는 “38년 동안 크게 화려한 것도 아니고, 이슈화 된 것도 없다. 순탄한 공직생활을 한 것 같다”라며 공직생활을 뒤 돌아 보았다.
지난 1976년 12월8일 서상면에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배한복 과장은 89년 지방행정주사로 승진해 문화재계장, 가정복지계장, 진흥계장, 사회계장, 감사계장, 서무계장, 토지관리담당, 민원담당, 재난관리담당, 보건행정담당 등 군청 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후 2010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해 의회 전문위원과 병곡면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작물지원과장으로서 업무를 맡아왔다. 배 과장은 “정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것도 커다란 배려다. 욕심으로는 끝까지 하고 싶지만 양심으로는 나이 많은 사람이 물러나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마무리되는 공직생활에 대한 회한을 드러냈다.
묵묵하면서도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한복 과장은 군청 10개부서 계장과 3개 부서 책임자의 역할 수행하면서 새로운 시책 개발과 함께 불합리한 관행에는 언제나 개선책이나 대안을 찾아내는 합리적인 공직자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큰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씩 고쳐 가려고 노력했다. 크게 나타나지 않는 개혁,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고쳐 나갔다”라고 그동안의 일들을 풀어냈다. 문화 예술분야에서도 군부에서 도 민속 예술경연대회를 최초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전통문화 사찰 지정, 사회복지분야에서 어린이집 최초 개설 등 사회복지 시설과 어려운 사회계층을 위하는 초석을 다지는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아울러 민원인을 위한 새로운 시책 개발과 불합리한 관행에는 언제나 개선책이나 대안을 찾아내는 합리적인 공직자의 자세를 보였다. 수많은 업무를 맡으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 과장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특히 공직생활 내내 술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함께 일했던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업무를 자신의 경험 범주에서 안주시키지 말고 공무원으로서 은연 중 누리던 프리미엄을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나이 많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 그동안의 경륜이나 경험 등 후배 공무원들이 겪지 못했던 다양하고 난해한 업무들을 헤쳐 오며 함양군을 발전시킨 것이 모두가 힘들게 일한 선배 공무원”이라며 선후배 공무원들의 조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퇴직 후의 생활에 대해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생소한 세상의 밖이다. 나이 들어 처음 느껴 볼 생소한 경험의 세계”라며 “건강을 챙기고,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배한복 과장은 “같이 근무할 당시 저의 불찰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 하겠다”라며 정든 공직생활에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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