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독자님 안녕하셨어요? 3주에 한 번씩 글을 올리다가 이제 2주에 한 번씩 찾아뵙게 되었네요. 조금 더 자주 찾아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네팔 지진 피해로 인해 세 번째까지 지진 관련 글을 올리다보니 무슨 이야기로 네 번째 글을 시작해야할지 고민 또 고민해 보았답니다. 재미있고 기억되고 처음처럼 느낌있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어서요 네팔, 잘 모르시는 분도 많으시더라고요. 히말라야 하면 다 아시던데... 그래서요, 제가 태어난 곳 네팔 이야기와 한국 정착과정 등을 스토리로 엮어서 전해 드릴게요. 비슷한 문화와 먹거리 농사이야기 등도 같이 비교하면서요. 저의 태어난 고향은 히말라야 근처의 해발 2000m쯤의 신두팔족인데요. 산악지대가 많다보니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답니다. 마천면 지역의 다락논을 생각하면 조금 비슷한 곳도 있겠네요. 곡식을 심기 위해 소를 이용한 쟁기질로 땅을 파고 3월쯤 감자를 먼저 심고 그 사이 사이에 옥수수를 심는답니다. 잡초 제거를 위해 한국처럼 비닐 피복을 하거나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는 일체 없답니다. 오직 사람 손으로 잡초를 뽑고 거름도 집에 키우는 소똥과 풀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지요. 저희 부모님은 농사와 함께 소를 4~5마리, 염소와 닭 10여 마리를 기르시는데요. 가축을 많이 기르시는 것은 우유와 거름 생산이 목적이랍니다. 새끼를 낳은 어미소에게서 새끼가 먹고 남는 젖을 사람이 나눠먹는 거지요. 우유는 고기를 자주 먹지 못하는 사람에겐 충분한 영양보충이 되어 준답니다. 우유는 버터와 치즈를 만들고 커피와 녹차를 섞은 차에 우유를 타서 먹기도 하는데 찌니찌아차라고 손님 접대용의 고급차가 된답니다. 열무 부족만 마시는 일상생활 차는 우유에 녹차와 소금만을 타서 마시는 소금티인데 저는 어릴 적 학교 가기 전 아침 밥 대신에 소금티를 많이 마시고 자랐답니다. 소금티는 이웃 아주머니가 오셔도 드리고 누구나 즐겨 먹기 때문에 항상 화롯불 옆에 주전자 가득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고 차를 만드는 동무(믹스기와 같은 기능의 속이 빈 긴 통나무)는 집집마다 모두 있답니다. 방안에 장작불을 피우는 시설이 되어있고 그 위에서 감자도 삶고 차도 끓이면서 가족과 또는 찾아온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어머니는 동무로 차를 만드시는 모습은 지금도 그리움으로 간절합니다. 농사일 대부분을 품앗이로 하고 감자와 소금티로 늦은 아침(하루 두끼만 먹음)을 먹고 나면 동내 아주머니들과 어머니는 다시 감자밭을 일구시고 아버지는 염소를 몰고 나가시고 소먹이용의 풀을 베어오면 하루 농사일이 저물게 되지요. 다섯번째 이야기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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