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여대 교수가 나와 청중 앞에서 자신의 아픈 추억들을 회상하며 광대처럼 재미나는 이야기로 웃음을 유발하더니 나중에는 자신에게 한 줄기 빛으로 임한 창조주의 따뜻한 격려의 음성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말씀은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였다. 삶의 무게로 실의에 빠진 자신에게 들려 온 그 음성이 자신의 영혼을 일깨우고 새 힘을 주었다는 것이다. 청중들도 처음에는 웃다가 이 대목에서는 여기저기 눈물을 흘리는 청중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나도 가슴 어딘가에 뭉클함이 밀려왔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억제하여 상대방에게 언제나 환하게 웃어 주어야하고 베풀어주어야 하는 정신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심한 우울증에 걸려 큰 고생을 한다. 아니 굳이 정신적인 노동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이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 또한 이러한 저마다의 무거운 삶의 짐을 지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 친구는 아내와 싸운 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아직 말을 서로 하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주위에서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편인 남자가 져주고 먼저 말을 걸고 화해하라는 것인데 자기로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남자도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가장으로서의 자리 때문에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자신은 마치 비를 맞아 떨고 있는 외로운 참새처럼 떨고 있는데 정작 가족들 특히 부인에게서 위로받고 가장으로 인정받고 싶은데 부인은 자신만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져 같이 살아야 되는가라는 의구심마저 들어 맘이 힘들다고 토로한 것이다. 듣고 있는 나의 마음에 그 친구가 처한 아픔과 외로움에 대한 동정심이 밀려왔다. 나는 그래서 최대한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려고 노력했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먹어야 산다. 그런데 음식만 먹어야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도 많이 먹어야 영혼육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사랑없는 교육, 사랑없는 부부와 자녀, 사랑없는 정치, 사랑없는 병원을 상상해보자! 정말 끔찍하지 않는가? 음식은 땅에서 하늘에서 바다에서 나오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길들여 식량으로 삼지만 사랑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사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그 분의 말씀 속에 풍성히 채워져 있기에 그 말씀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알고 깨닫고 감동을 받고 새 힘을 얻는 것이다. 2시간의 교제 속에서 그 친구는 세상에서 듣기 어려운 정말 자신의 마음이 정화되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 같다며 좋아하였다. 단지 어려운 말이 아니라 사랑으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었을 뿐인데 말이다.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어 내가 그런 소중한 사람이고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지고 알아갈 때 그것이 참 된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둘째 딸이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늦게 돌아왔을 때 소파에 앉아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하영아 여기까지 네가 잘 와주었구나! 고맙다! 공부할 때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참고 인내하며 공부하니 대견스럽고 목사 딸로 하고 싶은 것 제대로 못하고 언제나 양보만 해야 하는 사역자의 딸로서의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애쓰며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아빠가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 여기까지 잘 와주었다” 웃으며 진지하게 말을 건넸더니 딸 아이가 가만히 생각을 한 후에 내 얼굴을 응시하며 “아빠! 아빠 말을 들으니 내가 좀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하며 행복한 미소로 답하였다. 아내에게도 이 말을 건넸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여보! 힘들게 했던 시댁 식구로 인해 또한 맘 상처를 주는 성도와 이웃들 무엇보다 말 잘 안듣는 나! 하지만 이 어려움을 이기고 여기까지 온 당신 정말 수고했고 잘 와주어 너무 고마워!” 순간 고백하는 나나 듣던 아내도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메르스로 환자들과 싸우고 있는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정부와 관계자들을 향해 원망을 말보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로 힘을 실어주자. 사랑이 가득 담긴 말을 많이많이 사용하면 그것이 바로 함양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고 사람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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