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업체·입지 등 민원 발생 여지 많아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함양군이 조합원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6개 농협 함께하는 공동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된다.
NH농협 함양군지부는 지난 6월18일 오후 5시 2층 회의실에서 군지부와 함양군, 지역 6개 농협 조합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례식장 건립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창호 군수·여일구 농협군지부장·박상대 함양농협장·김해민 수동농협장·이상인 안의농협장·이양우 지곡농협장·강신오 마천농협장·양기한 함양산청축협장 등 8개 기관장을 비롯해 20여명이 참석, 협약서에 서명하고 장례식장 건립 및 운영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4월 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조합원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장례식장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된 것이다.
이번 상호협약은 장례식장 건립을 위한 선언적인 의미로 향후 컨설팅(용역) 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다. 현재로서는 농협군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례식장 건립 사업은 7월 중으로 용역을 통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올해 안으로 장례식장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이 나올 것으로 보여 진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장례식장 컨설팅과 관련해 자문 파트를 운용하고 있으며, 컨설팅 비용으로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앙회에서는 무이자 융자 등을 통해 사업과 관련한 지원도 가능하다. 함양군에서는 예산 부족 등의 사유로 지원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이번 사업은 만약 사업 타당성, 즉 비용대비 효율 등이 현저히 낮을 경우 추진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함양군에는 함양장례식장과 성심병원 장례식장 등 2곳의 장례식장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도 있어 기존 업체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또한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다 민원 등으로 중단된 예를 볼 때 비슷한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장례식장의 입지 문제도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현재 전국적으로 30여 곳의 농협 및 연합 농협에서 장례식장을 운영 중이며 약 30% 저렴한 비용으로 조합원 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함양군에도 이 같은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면 장례비용 절감 및 올바른 장례문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호 군수는 이날 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고령인구가 많은 우리 고장에 농협연합 장례식장이 건립되면 농협조합원뿐 아니라 주민 모두의 장례복지 증대가 기대된다”며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해 바람직한 장례문화 정착을 돕겠다”고 말했다.
농협함양군지부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농협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은 31개소 이고 농협연합형태로 운영하는 장례식장은 5개소로, 노령인구가 많은 우리 군에서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추진하게 됐다”며 “컨설팅을 거쳐 세부사항을 결정지은 뒤 본격 추진되면 기존 장례비보다 저렴한 장례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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