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숨이 막히고 목이 타 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6월18일 오후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임창호 군수의 간담회 자리가 마무리 된 후 한 학부모의 하소연이다. 이번 간담회 자리는 어렵게 마련된 만큼 보다 전향적인 말들이 오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고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이날 간담회는 학부모는 “3개월 가까이 무상급식 목소리를 내고 어렵게 성사된 자리”라며 “함양군의 급식은 다른 지자체보다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군수님의 생각은 어떠신지”라며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임창호 군수는 “선별과 보편이라는 정치적 의도에 의해 추진된 이번 문제는 처음에 정치적 타결을 보았으면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풀지 못해 급식 문제가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급식비 지원은 군수님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중재안이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안이 결정되면 함양군만이라도 2014년 수준의 급식으로 되돌릴 수 있나”라고 물었다. 임 군수는 “합의되면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합의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어떤 사안이 되더라도 흔들리면 안 된다”라며 도에서 결정된 범위를 벗어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임 군수는 “형편이 되는 학부모들이 ‘내 밥값은 내가 내께’라고 나서 준다면 서로 편해질 것이다. 무조건적인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엇이 교육적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해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무상급식과 정반대의 선별급식 찬성론을 펼쳤다. 이 같은 임 군수의 발언에 순간 간담회에 참석했던 10여명의 학부모들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있는 학부모들이 내면 된다고 말하는데 있는 사람들이 내 재산 얼마다 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사람들이 없다고 확인시켜줘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지원을 받는 자체가 서민이라고 확인하는 것으로 가난을 스스로 증명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임 군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돈 벌어 세금을 더 내고 덜 번 사람은 덜 내는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 몇 사람이 먼저 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근본적으로 무상급식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경남도에서 나왔다. 군수가 바꿀 수 없다”라며 군 자체적으로 무상급식 시행할 수 없음을 설명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급식문제의 해결점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간담회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한 학부모는 “어떤 식으로든 도에서 급식정책안이 결정되면 군수님과 군의회가 모두 의지를 가지고 2014년 수준으로 급식을 회복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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