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은 부자다. 그것도 큰 부자다. 우선 땅부자다. 절대 면적으로만 비교해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보다 훨씬 넓으며, 1인당 면적으로 나누면 무려 서울의 300배에 이른다. 그런데 그 땅 전체가 게르마늄 토양으로 약성이 뛰어나고, 게다가 수자원까지 풍부해 웬만해서는 가뭄도 들지 않는다. 함양은 이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힐링농업의 최적지인 셈이다.   함양은 산부자다. 남으로는 지리산 북으로는 덕유산에, 또한 1000미터 넘는 산이 남한에서 제일 많다. 지리산까지 갈 것도 없이 필자가 살고 있는 서하면을 중심으로 놓고 봐도 백운산, 남덕유산, 황석산, 도숭산, 대봉산, 거망산, 기백산, 월봉산, 깃대봉 등 명산들이 즐비하다. 동서남북으로 포진해 있는 이 산들이 황사도 막고 공해도 막고 재해도 막아주고 있다. 사실 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태산같이 많아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함양은 인물부자다. 현세에서 잘 나가고 있는 함양 출신 인사들을 직접 거명하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고운 최치원 선생으로부터, 일두 정여창, 연암 박지원, 점필재 김종직 등 함양 관련 역사적 인물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산 좋고 물 좋으니 어찌 좋은 인물이 나지 않겠는가? 지금도 함양의 곳곳에는 대단한 내공의 고수들이 잠룡처럼 때를 기다리고 있다. 함양은 문화유산부자다.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국내 최고의 인공숲 천연기념물 154호 상림을 비롯하여, 남계서원, 청계서원, 학사루, 광풍루, 함양향교, 안의향교, 거연정, 군자정, 농월정, 동호정, 화림계곡, 용추계곡, 한신계곡 등 국가문화재와 명승이 어떤 지방자치단체 보다도 많다. 한 마디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차고 넘치는 곳이 바로 함양이다. 함양은 교통인프라부자다. 기존의 대전통영고속도로, 군산함양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에 함양울산고속도로까지 조만간 개통되면, 게다가 함양을 동서로 또는 남북으로 관통하는 철도까지 계획 중에 있으니,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예로부터 서울은 이거리요, 천안은 삼거리요, 대전은 사거리라 했는데, 이제 함양은 팔거리가 되니 비약적 발전은 떼놓은 당상이다. 대전, 광주, 전주, 대구, 울산, 부산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다, 수도권에서도 세 시간 거리이고, 하늘길 사천공항까지 있으니 이만하면 남부내륙의 교통 허브임에 분명하다. 산은 지척이고 바다도 멀지 않고 교통은 좋으니 함양만한 곳이 또 있을까?   함양은 스토리 부자다. 진시황이 진의 수도 함양에서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신하 서복을 보낸 곳이 바로 이곳 대한민국 함양이며, 옹녀와 변강쇠가 가루지기 타령을 하며 즐겁게 살았던 곳도 이곳이며, 충절의 상징 논개와 최경회 장군의 묘가 나란히 있는 곳도 이곳이며, 최치원 선생이 신선으로 화한 풍류도의 고장도 바로 이곳이다. 한 마디로 함양은 요샛말로 엄청난 부동산 부자이며 문화유산 부자인 것이다. 이런 유무형의 재산들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면 어디 서울과 비교할 것인가? 지리산과 서울시를 바꾸겠는가? 그런데 이 좋은 곳에서, 인구 백만도 능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이곳에서 11개 읍면 인구 4만명이 풍요롭게 살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실상은 함양군의 재정자립도가 10%도 되지 않아, 그 돈으로는 현재 공무원들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 아닌가. 성경에 달란트의 비유라는 것이 있다. 물려받은 이 엄청난 유산들을 그대로 땅 속에 묻어 둘 것인가? 이제라도 잘 불려서 잘 먹고 잘 살 것인가? 아니면 그마저 난개발로 다 까먹고 말 것인가.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먼저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이른바 그린플랜이다. 그린플랜은 무슨 대학이나 발전연구원에 맡겨서 하는 용역이 아니다. 군민 주도의 상향식 계획이다. 캐나다에는 백년대계 그린플랜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오리농법으로 유명한 홍성 홍동면 문당리의 백년계획이 있다. 쓰레기통에서 장미도 피우는데, 이 비옥한 땅에서 무엇인들 못 피워낼까? 군민소득 3만불 시대 가능하다. 이 대단한 유산으로 명품 힐링도시 함양을 만들어 자손대대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아 보자. 함양은 부자다. 그린플랜을 세우자. 바야흐로 함양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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