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고민과 불만을 다양하게 듣게 됩니다. 교사나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사소하고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아이에 따라서는 수용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여 우울증, 무력증, 자살충동으로 이른 아이에게는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도록 상담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상담은 상담자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아 문제해결 능력을 갖도록 조력해주는 과정입니다. 불안증세가 심각한 아이들도 누군가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상대만 있다면 최악의 경우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자세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50%의 상담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요즘 학교 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부모님들 중에는 우리 아이가 교사나 다른 아이들로부터 차별이나 소외를 받지 않나 노심초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입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소리만 들어도 전후 사정을 살펴보지 않고 부모가 나서서 어른들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화가 난 부모님이 학교를 찾아와 교사나 가해 학생에게 고성과 폭언을 하여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중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설사, 남의 아이가 비행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하지만 얼마든지 행동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이의 비행은 교육적으로 치료해주어야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처벌보다는 사랑과 용서, 배려와 관심이 훨씬 더 좋은 치료제입니다. 상처 난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들이 보듬어주어야, 비로소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열어 반성하고 스스로 삶을 변화시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해가도록 부모는 조력자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칭찬하고 꾸짖을 때도 원칙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한다고 해서 내 아이의 잘못된 행동조차 비호하거나 칭찬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지적하고 꾸짖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심정을 이해[공감]해주는 것이지, 잘못된 행동을 지지해주어서는 안 됩니다. 칭찬은 좋은 행동에 대한 강화작용으로 필요하지만, 나쁜 습관이나 말투에 대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옳고 그름을 단호하게 가르쳐야 하고, 상과 벌로써 동기부여를 하는 것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목표를 설정하여 성취함으로써 자존감을 갖는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또래아이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회성을 기릅니다. 아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경쟁하고 상생하면서, 대인관계를 확충해갑니다. 부모의 지나친 개입이나 간섭, 과잉보호가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아이로 만듭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 짜증을 잘 냅니다. 아이를 앉혀놓고 왜 그런지 말하라고 닦달해보지만 좀처럼 말하려들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으면, 부모는 본의 아니게 공감하듯이 밥상머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들추어내어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부모의 말투나 행동방식을 자연스럽게 모방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춘기의 아이들이 제일 갈등을 일으키는 관계는 부모입니다. 아이들 간의 갈등은 주로 말다툼으로 끝나지만 부모와의 갈등은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강압적이고 지시적인 부모일수록 아이에게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경향이 많습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제일 많이 주는 사람도 부모이지만, 동시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제일 많이 내는 사람도 부모입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자녀와의 눈높이에 맞추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려서는 지극한 사랑의 표현들을 하였지만,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자녀에게 비난과 무시, 경멸, 담쌓기의 표현으로 바뀌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훈계, 지시보다는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신뢰하고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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