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귀농을 응원합니다 함양군은 도시생활을 접고 산 좋고 물 맑은 지리산 청정고장 함양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수기집 ‘당신의 귀농을 응원합니다’를 지난 3월 발간했다. 수기집에는 2월말 수기공모에 응모한 사연 중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된 정착을 도울 수 있는 귀농귀촌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간함양은 귀농자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더 나은 귀농·귀촌 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이들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글싯는 순서권창식님의 이야기손영현님의 이야기신근수님의 이야기정영균님의 이야기김상국님의 이야기 이유있는 두 번의 이민 나와 나의 가족은 2번의 이민생활을 하였습니다. 처음의 이민은 미국으로의 이민으로 14년이라는 시간을 간직하고, 지금은 제2의 이민인 함양군 서하면 오현 마을에서 저와 안사람 그리고 3명의 자녀와 함께 2번째 이민인 귀농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에 간직한 “땀 흘려 일하는 기쁨을 아는 삶”이란 생각으로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14년의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이주 후 저와 가족은 자연과 함께해오던 여유와 자유가 있던 삶에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는 서울생활에 적응은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의 빠른 생활과 답답함에 현기증이 나던 중 2012년 여름휴가로 농월정과 용추계곡에서 일주일을 보낸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꿈꾸기 시작하였고 저의 제3의 삶을 귀농이란 말로 풀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은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생전 처음 해보는 농사일에 대한 육체적인 적응과 어떤 작물을 선택하는가의 고민 중에 쉽게 그 지역에서 주력 작물을 알아보았고 그 결과 사과와 곶감이라는 작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과와 곶감의 작목은 서하면의 지리적으로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와 덕유산과 지리산이 남북에 걸쳐 태풍의 영향력을 줄여주고, 물이 풍부하여 가뭄에 대한 걱정이 적고, 사통팔달의 교통의 편리함이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의 대도시와 2시간 이내의 거리와 서울과도 3시간 정도의 거리로 생산 후 판매에도 많은 장점으로 판단하여 사과와 곶감이란 작목을 결정하였습니다. 마음의 결정이후 농촌 생활의 적응시간과 경험이 필요함을 느끼던 중에 천안 연암대 주관의 청년 창직 인턴제를 통하여 현지 농가에서 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인 작물 재배기술을 배우고 경험하는 일자리를 찾았고, 2012년 9월부터 농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농사는 적응하기에 여러 가지 관문이 있었습니다. 아침 5시에 기상 하루에 12시간 이상의 육체적 적응이 처음의 과제였으나, 그것도 하루하루 지나감에 1달이라는 시간 속에 적응이 되어가고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바뀌어 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사과 수확과 과원관리방법, 퇴비와 비료에 대해 알아가고 정지 전정 방법, 나무의 수형과 유인 방법 등 알면 알수록 배워야 하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씩 배움과 경험을 하였습니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감을 직접수확하고 곶감을 깎아 꼬박 2달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곶감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지내며 바람과 습도온도의 중요성도 배웠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저와 가족은 서하로 이사하였고 5월에 이르러 3째 아이도 태어났습니다.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농사를 직접해보기 위해 약 500평의 밭을 임대하여 고추, 감자, 고구마, 콩 등을 심어 가꾸기 시작하였는데 농장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근무라서 주일인 일요일에만 제가 직접 가꾸는 밭에 짬을 내서 일을 하였고, 처음 하는 농사라서 풀이 사람을 이기는 것도 경험하고 수확과 농사의 어려움도 체험하였습니다. 배움을 위해 한 달에 한번 사용하는 월차를 쪼개서 2주일에 한번 있는 함양 농업대학을 2013년 3월부터 11월까지 다니면 생각의 전환과 배움의 기초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3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저희 가족은 농장에서 나와 자립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을에 빈집은 많은데 사용하기가 어렵던 중 동네 지인의 도움으로 은행마을 안 조용하고 깨끗한 집으로 이사를 하였고, 본격적인 홀로 서기를 시작했습니다. 일년 가까운 시간동안 농장 안에만 생활하다보니 동네 분들은 물론 아는 분이 거의 없어서 터전을 알아보기도 힘들고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은 집짓는 일을 소개해 주셨는데 저의 생각은 농촌에 들어왔으니 농사일은 아무 일이나 하는데 농사일이 아닌 일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과수원 예초작업을 시작으로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양파작업을 하였는데, 무릎을 꿇고 하루 종일 하다 보니 발목이 접혀져 몇 날 동안 발목을 쓰지 못한 적도 있고, 그 넓은 양파 밭에 남자는 나 혼자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 이후 일자리를 소개시켜 주셨는데 아마 본인들 자식생각이 난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신 것 같습니다. 양파 밭일 이후로 마늘작업, 양파 운반 작업, 감자 캐기, 고추농사, 과수원 사과작업, 나락 타작, 감따기, 곶감작업, 사과일 등 많은 농사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가을에 타작을 보름정도 하다 보니 쯔쯔가무시 병에 걸려 일주일을 앓아눕기도 하고 감을 따다 감나무에 매달려 오른쪽 어깨 인대가 늘어나기도 하고, 어설픈 농사일로 몸은 조금씩 다치기도 하면서 농촌의 홀로서기는 진행 중……. 터전이 될 땅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면서 조금씩 마을의 일원이 되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지역의 일원이 되기 위해 면 청년회, 방범대, 소방대, 자율봉사대 등의 동네 봉사단체에 가입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땅을 소개받고 알아보는 중 지금은 지도에 나온 항공뷰어만 보아도 어디에 있는 땅인지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 겨울이 다가오던 중 나의 터전이 된 땅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다들 땅은 하늘이 점지해야 가질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나의 터전이 된 땅은 마을과 인접하면서도 산을 끼고 있고 주위에 과원이 없고 내가 생각한 입지 조건에 70% 만족하였고, 아내와 나는 구입결정을 하여 지금의 “햇터농장”이 설립되었습니다. 농장이름은 “새로운 터” 또는 “해가 잘 드는 터”라는 이중적이 의미가 마음에든 아내의 아이디어로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햇터 농장을 시작하면서 퇴비 신청이 되어있지 않아 다른 분의 도움으로 퇴비를 빌려 쓰기도 하고 저농약 인증을 받은 과원이라 여름 내도록 풀과의 전쟁도 하고, 품앗이를 통해 동네 4개 과수농가와 연계하여 꽃 적화, 적과, 잎 따기, 도장지제거와 농사의 정보를 교류하며 인력의 부족을 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2014년 강소농에 선정 후속교육도 참여하고 2014년 함양군 우수농산물 사과 부문 대상도 수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농사를 잘 알지 못한 채로 상을 수상하게 되니, 한해의 수고를 보상 받는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한 마음과 함께 나무에게 미안함이 들기도 하였고, 그로인해 토양학을 공부하며 보다 더 과학적인 현대적인 농사를 준비하고, 2015년에 신설하는 함양농업대학 사과반에 아내와 함께 신청도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5년 동안 과원의 현대화와 품종갱신 농촌 체험 학습장 및 귀농 귀촌의 멘토와 함께 마을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더욱 열심을 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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