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귀농을 응원합니다
함양군은 도시생활을 접고 산 좋고 물 맑은 지리산 청정고장 함양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수기집 ‘당신의 귀농을 응원합니다’를 지난 3월 발간했다. 수기집에는 2월말 수기공모에 응모한 사연 중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된 정착을 도울 수 있는 귀농귀촌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간함양은 귀농자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더 나은 귀농·귀촌 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이들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글싯는 순서권창식님의 이야기손영현님의 이야기신근수님의 이야기정영균님의 이야기김상국님의 이야기
내가 바라본 성공하는 귀농·귀촌인
저는 2006년 5월 1일 감잎차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약재(건재)류 및 엑기스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운림농원 대표 손영현입니다.저의 귀농은 대학교시절에 농업정보119서비스라는 활동이 그 첫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농가를 다니면서 컴퓨터 봉사활동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랐다고 생각하며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한 가장 큰 활동 중에 하나 인 것 같습니다.
귀농시 3가지 주의점농업정보 119활동으로 많은 농가를 접하고 알게 되었고 정보화마을 운영팀에서 전자상거래를 담당했던 경험은 나의농촌 정착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농업정보 119활동을 통해 교류를 쌓았던 농가선배님들께 제가 농업을 업으로 삼고자 했을 때 무엇을 가장 주의해야 되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중 세분께서 주의해야 될 점을 알려주셨는데요.
첫째, 보증서지말라산청에서 한우를 하시던 농가였는데… 그분 말씀이 절대 보증을 서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농촌에서 보증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었는데… 아마도 그 말씀을 해주신 농가분도 자기경험담을 말씀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보증, 연대보증 등 보증문제가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자기신용에 맞는 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하면 되는데 그때는 그런 일이 많았었지요.
둘째, 힘든 일 하려면 농촌으로 들어가지 말라.이 말의 의미는 두 가지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농산물 판매에 부분으로 그저 농산물을 생각없이 농협이나 공판장에 물건을 내는 일반적인 관행판매가 그 첫째요, 두번째는 농사일에 있어서 힘이 많이 들어가는 농업 즉 노동집약적인 농업은 하지 말라는 말씀 같았습니다. 먼저 판매는 내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가격을 그저 상인이나 농협이 다 결정하는 것은 참으로 불합리한 것 같습니다. 유통부분의 적폐는 따로 얘기하지 않더라도 약간이나마 내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평가는 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기존유통을 넘기에는 많이 힘들지만, 농산물 판매를 다각도로 가져보고 해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밭에서 물길을 내거나 고랑을 만들 때 삽을 이용하면 힘들어서 얼마 못하지만 관리기나 트랙터 등 기계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듯이 고령화 되어 가는 농촌에 농업기계화는 필수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힘든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신 그 농가분께서는 평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농산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못 받으신 게 많이 남았나 봅니다.
셋째, 인사 잘해라.시골농촌은 아직도 성씨중심의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어 나름 고유의 마을문화를 배경으로 서로 돕고 협동하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약간의 배타적인 부분을 어떻게 융합하는지가 관건인게 귀농귀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귀농 9년차이지만 아직도 개인성격상 낯설고 어색하고 그런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마을 분들께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고 손 내밀고 한다면 아마 그분들도 따듯하게 반겨주시지 않을까 합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라는 말이 있듯이 먼저 인사 잘하고 성실하게 한다면 마을분들과 화합해 나가는 농촌생활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세 가지 귀농귀촌을 위해 선배님들께 받았던 조언이라면 제가 느낀 귀농귀촌에 있어서 조언은 계획적인 생활을 말하고 싶습니다.
삶에 있어서 목표를 가지고 있고 없고의 차이와 그 목표를 위해 계획을 짜고 안하고의 차이는 천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슨 일이든지 일을 하고 안하는 실천의 차이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농사일을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연중계획 월중계획을 짜서 생활한지가 벌써 9년이 넘었네요.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땅은 거짓말 안하거든요.
목표를 가지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하지 말고요.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서 뛰고 움직여야 합니다. 손안에 모든 것이 펼쳐지는 스마트한 세상이지만 좋은 정보와 결과는 손안의 쉬운 정보처럼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현장에서 뛰고 움직이고 부딪혀야 합니다.그리고 계획적인 생활 실천을 위해서는 컴퓨터와 친해져야 합니다. 컴퓨터와 친하게 지내며 기록하고 정리하고 앞날의 날씨정보와 판매정보도 보고 배워야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움직이는 농사일과 판매현장의 현실도 부딪히고 배워야 합니다.
또한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매해 한가지의 자격증은 따고 싶었습니다. 술 마시고 담배 피는 것은 직업적 특성 때문에 싫기도 하였지만 그냥 허송세월 보내는 게 싫어서 그리고 더 나이 들면 힘들다는 생각에 농기계정비기능사, 유기농기능사, 짱아찌제조사, 장류제조사 등의 자격증을 땄습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노력도 하고 공부도 하였습니다.
당장은 나타나지 않지만 교류하고 움직이고 하다보니 내가 현재 필요한 일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연락처가 지금 전화기에 들어 있습니다. 혼자서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알게 된다면 보다 수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지인도 있고 그리고 전문가도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9년 넘게 지켜본 농촌현장은 상황을 잘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농사일을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입니다. 성공은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계획하고 노력하면 찾아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저는 오늘도 열심히 저의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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