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함양여성들이 산과 들에서 일하며 불렀던 장엄한 사계절 노동요 ‘함양 들소리’가 제38회 경상남도 민속예술제에 나가 17개 시군의 대표 민속예술과 기량을 겨룬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함안군이 주관하는 이번 제38회 경상남도 민속예술제가 함양군을 비롯한 17개 전시군 경연팀과 시연 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28~29일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민속예술발굴전승과 지역간 화합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8일 오전 식전공연 ‘남해오실집들이굿놀음’(2013년 경남민속예술축제 최우수상수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연이 펼쳐진다. 행사 이튿날인 29일 14번째로 출전해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회장 박상대)가 선보일 함양 들소리는 다른 지역민요와 달리 입으로 전해져온 여성의 일노래를 엮어 기획한 공연물로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게 특징이다.
70여명의 많은 인원이 무대에 올라 사계절변화에 따라 김매기·시집살이·길쌈과 물레질을 표현하며 노동의 고통을 절절히 드러내는가 하면, 힘든 노동 끝에 가을날 풍성하게 수확하고 난 뒤 빼어난 절경의 함양 용추계곡으로 단풍놀이가는 즐거움도 담는 등 계절별 상황별 고난과 기쁨 즐거움이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경연이 끝난 뒤 29일 오후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도지사상과 군수상 등 총 10개 단체 및 개인에게 각각 주어지며, 별도의 시상금 없이 팀별로 참가금이 지원된다.
군관계자는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는 이번 출전을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간 고운체육관 등지에서 꾸준히 연습했다”며 “노동하는 함양여성의 힘을 보여준 공연이 함양 ‘들소리’가 지난 2011년 거창군에서 열린 제36회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해 우수성을 입증한 것처럼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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