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가 이뤄져야 진정한 복지국가라고 말한다. 최근의 복지는 요람 이전인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건강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에서부터 어르신들의 건강 백세까지 광범위하게 책임지는 군 보건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올해 1월 군의 정기인사에서 김익수 소장이 신임 보건소장으로 발령받았다. 지난 86년에 보건업무직군으로 보건소에 첫 발을 디딘 이후 30여년 만에 보건소의 수장을 맡게 된 김익수 소장을 통해 보건소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들과 향후 보건소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예전 보건소의 단순했던 기능, 환자 진료와 예방 접종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건강한 삶이 화두로 다가오면서 군민 건강 챙기기가 보건소의 주요 업무로 자리 잡았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환자진료와 예방접종 보건소 일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건강증진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군민들의 건강에 중점을 둔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병의원들이 진료 업무를 대부분 맡으면서 보건소는 건강증진사업에 전념하게 됐다. 금연과 절주, 그리고 건강체조, 치매예방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건강을 챙기기 사업들인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보건소는 함양군 건강 지킴이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함양군의 최대 과제로 다가오는 인구 늘리기 사업도 보건소의 큰 사업 중 하나다. 매년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조만간 4만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우려에 직면하면서 군에서도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인구 늘리기가 시급한 실정이다. 출산장려금 등을 통해 출산율 높이기에 고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함양군에서는 셋째아이 이상부터 600만원을 둘째는 100만원을 지원한다. 간혹 출산장려금을 악용하는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태어났을 때 200만원, 그리고 2년까지 매년 2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셋째아 이상에게는 건강보험을 가입해 줌으로써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보건소는 함양군청에서 가장 폭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함양읍 보건소를 비롯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군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지소 10곳, 그리고 보건진료소 11곳 등 22곳에서 보건소 업무가 진행된다. 보건지소마다 공중보건의가 1명씩 근무하며 군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건강을 돕는다. 그는 “보건소 업무가 일부 규제하는 것도 있지만 80% 이상이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업무를 추진해나가야 하는 보건소는 협소한 건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선 정신건강증진센터도 기존의 휴게실을 없애고 그곳에 만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이런 때에 농업기술센터 신축으로 인한 현 건물의 쓰임새는 보건소로서는 무엇보다 절실한 것 중 하나다. 김 소장은 “보건소는 군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 농업기술센터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 건강증진센터와 체조교실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수 소장은 어르신 건강교실을 운영하며 ‘즐기는 교육’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김 소장은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이 즐기는 교육이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라고 말했다.
함양군보건소는 다양한 업무에 맡는 8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그는 일률적인 상하 조직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업을 진행한다. 그것이 그만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의 건의사항 중 불법적인 것만 아니라면 대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대신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많이 건의해 달라고 당부한다. 특히 신규 직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고참들의 노하우를 적절하게 맞출 경우 우리 군에 적합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만들어 지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군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보건소 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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