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직장에서 회식이 있어서 어느 음식점에 갔다. 그날 회식 메뉴는 옻 순과 삼겹살이었다. 나는 옻 알레르기를 심하게 하는 체질이라 옻 순을 먹지는 않고 동료직원들이 옻 순에다 삼겹살을 싸서 맛있게 먹는 것을 구경만 해야 했다. 그로부터 2∼3일 후 나는 옻을 타기 시작했다. 손등을 비롯하여 귀, 겨드랑이 등 민감한 신체부분에 옻 알레르기 증세를 보여서 1주일 동안 병원을 다니면서 주사와 약을 복용해야했다. 그런데 옻 때문에 1주일 정도 고생을 하고 난후부터 위장이 아주 편해지고 소화력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주일간을 병원에 다니면서 힘들었지만 막상 그 과정을 넘기고 나니 속이 편해지고 신체컨디션도 매우 좋아지는 보너스(?)를 얻게 되었다. 세상살이도 이렇게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필자는 수년전에 옻닭을 먹었다가 옻 알레르기 때문에 10일 정도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그때 너무 고생을 많이 했기에 옻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는데, 자꾸 먹으면 면역력이 생겨서 괜찮다는 말에 혹해서 다시 옻닭을 먹었다가 또 며칠 동안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옻을 먹으면 고생을 한다는 것을 알지만 상추 위에 옻순과 삼겹살을 올린 후 쌈 싸 먹을 때 느끼는 그 환상적인 맛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옻 순을 먹었다가 몸에 생기는 수포와 가려움 때문에 심하게 고생을 하곤 했다. 그럼에도 가끔씩 옻 순을 먹는 이유는 옻 순 먹은 뒤에 소화력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달콤한 보상효과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삶을 영위해가는 과정에서도 빛 뒤에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와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한 가지를 얻게 되면 다른 한 가지는 잃게 되는 것이 우리들 인생살이가 아닐까! 자신이 간절히 염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인고의 노력과 땀을 흘리는 과정을 거쳐야하고 세상에 아무 노력과 수고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계절의 왕인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비롯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념일이 많다. 특히 오늘(음력4월8일)은 자비와 희생과 베풂을 설파하신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의 각박한 일상에서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시간을 성찰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현대인들의 삶의 전쟁터에서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삶이 황폐해지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지고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수록 자신과 이웃과 사회에 대한 성찰과 배려와 존중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들 간에 사람냄새가 옅어지고 온정이 메마를수록 인간의 기본 본성을 망각하지 않고 잘 간직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진다. 최근 유엔에서 15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 국민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5.984점을 기록하여 47위에 머물렀다. 2013년 국민행복지수 조사에서는 4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6위나 하락한 조사 결과이다. 2013년 조사에서는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우리나라국민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만과 일본의 행복도가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우리의 고향 함양은 전국에서 서원이 가장 많았던 곳으로 유교문화역사의 전통과 소중한 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선비정신의 표본이 되는 고장이다. 적어도 우리고장에서만은 인간성 상실이라는 흉측한 모습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어지기를 소망한다. 우리고장에서도 언제든지 많은 갈등과 대립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난국이 오더라도 이러한 기본정신과 자세를 굳건히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잃게 되는 세상살이의 진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소한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거나 매달리지 말고 양보하고 배려하면 인간미가 넘치고 모두가 행복한 함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눈앞의 작은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거나 조급하게 일희일비 하는 것 보다 조금만 기다려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옻 순을 먹고 1주일동안 병원신세를 진후에 옻 순의 효능을 더 강하게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한발 앞의 작은 것에 조금한 초연해지면 얼마 후에  훨씬 더 달콤하고 맛좋은 열매 맛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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