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천면 엄천강에 소수력발전소가 들어선 이후 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여름 레포츠인 래프팅 자체를 할 수 없을 지경에 놓였다. 이에 따라 군에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휴천면 래프팅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엄천강에 소수력 발전소가 들어선 이후 급격하게 수위가 내려가면서 최근 들어서는 배를 띄울 수 없을 지경에 놓였다. 엄천강 래프팅은 한해 1만 명 이상이 찾아 함양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스릴을 즐기는 함양군의 대표적인 여름 레포츠이다. 특히 여름에 접어드는 6월부터 8월까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시기로 수위가 계속해서 내려갈 경우 래프팅 사업을 접어야할 우려도 낮고 있다.낙동강홍수통제소의 마천기점 실시간 수위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월요일(5월18일) 오전 10시 3m에서 다음날 같은 시간 2.96m로 계속해서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바위 등이 많은 엄천강의 특성상 수위가 3m 이하로 떨어지면 래프팅을 하기에 힘들어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수력 발전소에서 발전을 위해 끌어들이는 강물로 인해 강물의 속도(유속)이 증가하면서 상류의 물이 급속도로 하류로 빠져 나가는 것이다. 계곡 등에서 흘러 내려오는 강물이 발전소에 의해 빠른 속도로 하류로 빠져 나가면서 유입량보다 유출량이 많아지며 더욱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다.
업체 대표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가 자주와 수위가 더 높아야 하는데도 배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만들어진 소수력 발전소에서 강제로 강물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엄천강 일대는 래프팅을 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며 인근의 펜션 단지 등도 참가 인원들이 숙식을 위해 찾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놓고 있다. 래프팅이 없어질 경우 인근의 펜션 단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진다.
래프팅 업체에서는 래프팅 시즌만이라도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거나 강 중간 물 흐름을 막아줄 수 있는 임시보 등의 설치를 요구했다. 업체 대표는 “사업을 15년 동안 하고 있지만 가뭄이 많이 들어도 이 정도 수위가 내려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주부터 예약 손님이 들어오고 있는데 강의 수위를 보고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라고 심각함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현재 소수력 발전소 가동을 유지하면서 래프팅 업체에서 요구하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00kw/h 용량의 발전기 2대를 갖추고 있는 소수력 발전소는 지난 20일 시간당 170kw, 21일에는 94kw를 발전하는 등 수량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발전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소수력 발전소는 그냥 흘려보내는 물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발전소를 만들며 가장 우선시 된 것이 하천유지수와 농업용수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천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발전소 상류 지역에 물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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