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화재로 소실됐던 함양 대표정자 농월정이 곧 원형 복원돼 12년 만에 관광객에게 다시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함양군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안의면 월림리에서 농월정 종도리(마룻대)를 올리며 건물의 무사안녕을 축원하는 상량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상량제는 일반적으로 건축 공정률 80%단계에서 실시된다.
군은 지난 2014년부터 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해왔으며,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상량제에는 임창호 군수, 김종연 부군수, 황태진군의회 의장, 진병영 경남도의원 등 군과 의회관계자 및 성균관안의유도회․향교, 문중, 자문위원, 이장단, 안의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시공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복원을 기원할 예정이다.
한편, 농월정은 예부터 정자문화의 보고라 불리는 화림동 계곡정자 가운데 하나로, 조선 선조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바 있는 지족당 박명부(1571~1639)가 병자호란때 굴욕적인 강화가 맺어지자 벼슬을 버리고 정계에서 은퇴, 농월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월정은 ‘달을 희롱한다’는 뜻으로, 밤이면 달빛이 물아래로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농월정 앞에 널찍하게 자리한 천하일품 ‘달바위’면적이 정자를 중심으로 3300㎡된다.
소실 전 정자는 뒤쪽 가운데에 한 칸짜리 바람막이 작은 방을 둔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누각으로, 걸터앉거나 기댈 수 있도록 세 면에다 계자난간(걸터앉거나 기대어 주위 공간을 조망하기 위한 것)을 두르고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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