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5일 점심 무렵 네팔을 강타한 강도 7.9의 대규모 지진으로 10여일이 지난 현재 사망자만 최소 7000여명을 넘어 서고, 부상자 또한 1만4000여명에 달한다. 이번 지진은 네팔 현지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줄 정도로 그 강도나 피해규모 면에서 엄청났다. 현재 함양지역에는 44명의 네팔에서 시집온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어 네팔은 먼 나라이기 전에 우리와 함께 하는 이웃의 나라이기도 하다. 이웃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성금 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함양군 모습도 보여 진다. 네팔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안부 걱정에 발만 동동거리는 네팔 새댁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함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김예진(29·아사구룽)씨다. 네팔 여성들의 모임인 네팔자조모임을 이끄는 그녀는 “지진 뉴스를 접하고 처음에는 모든 것이 막막했습니다.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고향 소식을 듣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화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향 소식을 수소문한 끝에 다행스럽게도 조금의 주택 피해는 입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친정 가족이 무사하지만 여전히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녀는 “물론 우리 가족은 다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고향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지진 발생 이후 예진씨는 네팔과 우리나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각 기관이나 언론사 등에서 피해 현황에 대한 자료 요청이 들어오면 예진씨가 각 가정에 전화를 걸어 모든 피해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녀는 “기관 등에서는 빨리 피해 상황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모든 가정에 일일이 연락을 취해야 하고, 또 친정에 연락이 닿지 않는 가정도 있는데 전화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피해가 심한 가정에 계속해서 물어보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좋지 않은 말이 전화기를 타고 올까봐 가슴 졸이며 전화를 합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같은 고국 같은 고향의 아픔을 생각하는 그녀는 매일 야근을 마다하지 않으며 조금의 힘이나마 보태고, 군내에서 네팔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이 진행되면서 이곳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남편 김기영씨와 우주(9살).단야(6살) 두 아이와 함께 행복을 꿈꾸는 네팔댁 예진 씨. 예진씨의 고향은 지진이 살짝 비켜간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pokhara)로 멀리 히말라야 산맥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곳곳에 호수들이 즐비한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태어난 그녀는 지난 2006년 11월 한국으로 시집오게 된다. 그녀는 “결혼 전 남편과 맞선을 본 후 이메일로 연애를 하다 끈질긴 구애에 넘어가 1년 만에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제가 살아가야 할 곳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쁜 얼굴만큼이나 똑 부러지는 열정을 가진 그녀는 한국에 온 다음날부터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그녀는 지난 2010년 함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인턴부터 시작해 현재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가 한국에 온 후 함양에서는 네팔이라고 하면 어느 나라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네팔에서 시집왔다고 하면 잘 몰라 어떻게 하면 네팔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녀는 네팔에서 명절에 추는 춤을 행사장 등에서 선보였다. 그녀는 한 두곳의 행사가 아니라 군 내 행사 대부분의 무대에 올라서면서 네팔이라는 나라를 알리고 유명인이 되었다. 네팔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그녀는 여전히 중도에 거친 배움이 마음 한 켠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다. 그녀는 “늘 공부는 하고 싶습니다. 아기 놓고 살다보니 꿈을 잠시 접은 것뿐입니다. 학사모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네팔의 지진은 예진씨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대규모 재앙이 닥친 모국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모음으로써 모국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첫 모금활동이라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모금활동의 의미가 커지리라 봅니다.”라고 모금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네팔 지진피해 결혼이주여성 가족돕기 성금품 모금운동농협 351-0797-5044-23(네팔지진피해가족돕기회)농협 301-0171-9086-51(다문화가족지원센터 네팔돕기 지정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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