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 먹이는 것이 보편적 아동복지인가라는 글로 제가 주간 함양의 논설을 쓰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의 그 한 끼 조차도 팽개쳐 버릴 위기입니다. 먹는 것에 대한 문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 중의 하나이기에 우리 옛말에도 음식과 관련된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은 아이의 근본적인 인성이 형성되는 시기인 아동 청소년기에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올바른 식사예절을 비롯한 전인적 인간으로서의 인성교육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정하는 교육의 한 부분입니다. 이처럼 무상급식은 가정에서 식사시간에 바른 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학교급식시간에도 여러 가지 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파열음을 내기 시작한 이 무상급식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만한 이 시점에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표면상 드러나는 문제는 급식은 교육이 아니다와 교육이다라는 주장과 급식이 보편적 복지로서 타당한가라는 것인데 이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현재까지 상호간의 비판만 있을 뿐 건전한 비평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치는 타협의 산물이라 했는데 타협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중재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상급식의 문제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와중에 아이들만 담보가 되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무상급식, 아니 학교급식이 교육의 한 부분이든지 아니든지, 보편적 복지가 되었건 선별적 복지가 되었건 거기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전적으로 어른들이 해결해야할 문제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 남의 탓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서 아이들이 언제까지 불편한 밥상에서 밥을 먹어야합니까? 전인적 인격체로서의 인성을 함양해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학교의 밥상머리교육에서 아이들끼리 밥 먹다가 싸우는 것을 더 많이 배울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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