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 하나뿐인 도서관. 항상 책과 함께 생활하며 함양군민들의 지식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고 있는 함양도서관 천기연 관장을 만났다.
천 관장은 “비록 조금은 규모가 협소하지만 군민들이 원하는 모든 책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잘 활용해 군민들이 더욱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도서관을 방문을 권했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함양도서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천기연 관장. 3년을 함양도서관에서 지낸 그는 “함양 군민들의 책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도내 여러 곳의 도서관에서 일했지만 함양만큼 이용률이 높은 곳이 없습니다.”라며 함양 군민들의 독서 열기를 설명했다.
함양에 도서관이 지어진 것은 1963년 10월 제일본 함양군인회에서 군립도서관 설립 기금 60만원을 함양군에 전달해 그해 11월 함양초등학교 내 학사루 2층에 군내 첫 도서관이 개관했으며 1991년 6월 지금의 자리에 신축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20여년이 흘렀다. 도서관은 협소한 규모를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1층에는 행정실을 비롯해 시청각실, 북스타트활용실, 청소년 열람실, 어린이 자료실 등 영유아 및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2층은 종합자료실과 성인열람실, 비도서자료 열람대출 및 정보검색실 등이 갖춰져 있다. 비교적 오랜 시간이 흘러 도서관은 조금은 낡고 협소하게 변했지만 여전히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도서를 대출하는 이들이 430여명으로 월 4000권 이상의 대출과 8000권 이상의 도서열람이 이뤄진다. 천 관장은 “규모가 조금 더 컸다면 군민들을 위해 대규모 행사도 진행할 수 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흔히 도서관 사서가 책을 정리하고 대출 등의 업무만 하는 아주 편안한 직업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업무를 봐야 한다. 현재 함양도서관은 천 관장을 포함해 사서 4명과 일반 행정직 2명 등 6명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함양도서관은 예전의 책을 비치하고 이를 빌려주는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함양군민 문화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구비구비 옛 이야기’, 매주 일요일 영화상영, ‘길 위의 인문학 특강’,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까지.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독서와 함께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달 선정도서를 읽고 독서퀴즈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생각톡! 퀴즈팡!’,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책을 기증하면 도서관의 다른 기증도서로 교환할 수 있는 ‘책사랑 릴레이’, 매달 6권의 선정도서에 도서관 장서인이 찍힌 행운권을 넣어두고 발견한 이용자에게 선물을 주는 ‘책속의 보물찾기’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천 관장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도서관을 찾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함양도서관은 방대한 도서 및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만해도 7만7048권으로 가장 많은 문학 서적부터 시작해, 역사, 기술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언어, 철학, 종교 등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DVD를 비롯해 E-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도 제공한다. 찾는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지 않았을 때는 어떡해야 할까. 만약 도서관에 찾으시는 책이 없을 경우 도서관에 구입을 요청하면 수일 내로 구비하게 된다. 매년 도서관에서는 5~6000권 가량의 신규 도서를 구입한다. 매년 수 천권의 책을 새롭게 비치할 경우 협소한 도서관에서 모두 보관할 수 없어 오래되거나 많이 찾지 않는 책을 1년에 3~4000권 가량 폐기처분 할 수밖에 없다.
천 관장은 도서관에 굳이 책을 읽으러 오는 것이 아닌 놀러 오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구비된 책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독서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찾아오고 하던 학생들은 커서도 계속 찾아오게 됩니다. 부모님이 아이들과 도서관에 놀러온다는 생각으로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서관에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가게 되고 책과 가까워지고 그것이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천기연 관장은 “도서관은 단순하게 책을 진열하고 대출하고, 반납하는 것에서 벗어나 도서관을 찾는 분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의 창고가 바로 도서관입니다.”라며 도서관 방문을 권장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