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몽골에서 온 토야라고 합니다. 제 고향은 몽골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흡수골)가 있는 곳입니다. 벌써 결혼한 지 7년이 되어갑니다. 가족은 남편 이수원, 아들 이승민(7세)·이동현(5세), 그리고 사랑스런 시부모님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아버지를 우리 아버지, 시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라고 부른 것은 너무나 저에게 친딸같이 대해주셔서 저는 스스럼없이 아버지 우리 아버지, 어머니 우리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제가 남편을 만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결혼 전 시아버지가 몽골에서 신부감을 만나는 것이 어떠냐고 남편에게 조언을 하셨다고 합니다. 착한 남편은 아버지 말씀이라 기꺼이 동의 했습니다. 시어머니도 저를 만나러 몽골까지 오셨습니다. 물론 이모님도 함께 오셨습니다. 제가 지금의 남편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물론 어머니 때문입니다. 아들을 위해 멀리까지 오시는 어머니를 보고 저 먼 한국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몽골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한국에도 부모님이 계십니다. 모든 부모님께서 마찬가지지만 자식을 위해 살고, 자식을 위해 하루도 기도를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우리어머니는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시면 저를 위해 기도를 하신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먼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에는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낯선 곳,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틀리고, 문화도 달라서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낯선 타향, 다른 사람들… 그러나 수수한 옷차림의 아버지는 밝은 미소로, 어머니는 음식준비로 분주한 모습으로 너무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우리 부모님과 가까워지고 친해지기 위해 한국어를 우리 부모님에게 배우고 요리며 한국문화도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첫째 승민이를 임신했습니다. “우리 복덩이가 드디어 아기를 가졌구나”하고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임신 기간에는 입덧이 심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데다 고향 가족들이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주식이 보통 3끼 식사를 밥으로 하는데 몽골은 주로 고기를 먹습니다. 몽골에서 양고기나 소고기, 말고기를 많이 먹다보니 한국에서는 고향음식이 많이 그리웠습니다.한국으로 온 그해 12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몽골에 계신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외삼촌, 그리고 여동생을 초대해서 성대하게 혼례를 치렀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저희들을 위해 읍내에 있는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하라고 기꺼이 아파트를 마련해 주시고 가구며 가전제품도 새것으로 사주셨습니다. 정말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승민이를 출산하고 2년이 지난 후에 동현이를 낳았습니다. 아기를 낳아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저를 항상 복덩이라고 부르십니다. 집에 복을 불러온다고, 제가 집에 와서부터 일이 잘 풀리고 웃음꽃을 주기에 너무 귀여워 해주셨습니다. 저는 다문화센터의 도움을 받아 한국말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한국말을 빨리 배워서 우리 부모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해서 더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집에서는 드라마를 보고 배우면서 다문화센터의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하루하루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없고 외로운 날도 많았는데 다문화센터와 농협에서의 교육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한 기회로 진주교육대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6개월동안 공부를 하면 초등학교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부모님께 여쭈어보았지요. 우리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승민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받는 것을 책임지시면서 공부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남편도 진주까지 운전을 해 주면서 어린 동현이를 돌보아 주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중간 중간에 동현이의 젖을 먹이고 또 공부를 하였지요. 그렇게 힘든 6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이중언어강사 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모두가 우리부모님 우리남편 덕분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위림초등학교에 취업을 해서 이중언어강사로 2년 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금년부터는 이중언어 강사채용이 중단이 되어 무직상태에 있습니다.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많이 도와준다던 정부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정부의 배려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부지런히 돈 벌어서 고마운 우리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우리아버지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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