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자치.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황와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물론 지역 여론을 주도하며 다스리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주민자치센터.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지역 대소사 논의 등을 통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조성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주민자치센터이다. 이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민자치센터가 군내에서는 두 번째로, 면단위에서는 최초로 안의면에 들어서게 된다. 초대 위원장의 중책을 맡을 인물로 김경두 전 군의원이 선출되는 등 주민자치센터는 개소를 위해 발빠른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5월12일 개소식이 예정된 안의면주민자치센터의 김경두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주민자치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김경두 위원장은 “체면치레로 위원장직을 맡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봉사자세로 주민들과 함께 주민자치위원원회를 멋지게 꾸려 나가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한 마디로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복지를 추구하기 위해 설립되는 주민들의 모임이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군의 요직까지 지낸 경험과 또한 행정의 감시 감독 기관인 군의회의 경험까지 갖춘 그가 주민자치위원회의 적임자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으며 이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민들과 유대를 강화해 왔으며 이번 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가 다양한 봉사활동 중의 하나다.
김 위원장은 “안의면민들은 문화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합니다. 그렇지만 거창하게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 용두사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주민자치센터의 운영 방향을 짐작케 했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처음에는 거창하게 판을 벌렸다 중도에 포기하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려는 것이다. 그동안 안의면에서 진행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들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그가 할 일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면에서 추진하고 있는 9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 3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욱 전문화된 교육을 펼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갈수록 줄어드는 안의면의 인구, 이로 인한 지역 경기침체, 그리고 이어지는 상대적 박탈감. 예전 안의면은 2만에 가까운 인구를 자랑했다. 함양읍을 비롯해 거창군, 합천군, 산청군 등 인근의 소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구와 경제를 가진 활발한 곳이었다. 80년대 들어서며 이농과 지역 침체 속에 이제는 5000명 아래로 인구가 떨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는 안의군이 사라진지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때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인근에서 가장 발전이 안 된 곳이기도 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함양군에서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함양읍의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003년 11월 개소식을 한 것에 비해 안의면에서는 상당히 늦은 것이라 할 수 있어 면민들의 기대 또한 상당하다. 그는 “안의면의 뒤떨어진 문화 수준을 군 소재지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면민들이 모인 단체로 각종 선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등 변질될 위험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단호했다. 그는 “자치위원회는 군정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군정의 협조자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권을 행사하는 압력단체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됩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경두 위원장은 “일방통행 보다는 소통하며 이끌어 가겠습니다. 오랜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면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준비해도 모든 분들의 의견을 물어서 시행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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