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지곡면 주민들이 임창호 군수를 만나 담판을 지었다. 올해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답을 얻었지만 조금은 꺼림칙한 모양새다.
지곡면 주민들은 4월17일 오전 9시30분 함양군청을 찾아 임창호 군수와 면담을 가졌다.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면담은 화장장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30여명이 참여했으며, 임창호 군수와 관련 실과장들이 함께했다.
주민들은 “지난 군수선거에서 분명히 화장장 건립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제 와서 추진하려는 것은 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한 “청정 지역에 공원묘지에 이어 화장장까지 설치하려는 저의를 모르겠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임 군수는 주민들이 강력하게 화장장 반대 입장을 보이자 “올해 국비 신청을 하지 않겠다.”라고 주민들을 안심시킨 후 “행정적인 내부 검토를 거쳐 4월 말께 주민 간담회를 갖자”라고 설득했다. 4월말까지 보건복지부에 국비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올해 국비 확보를 할 수 없으며, 군 자체 재정으로는 화장장 설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설득에도 계속해서 반발하자 임 군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 제발 믿어 달라”라며 계속해서 주민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임창호 군수의 설득에도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 올 때마다 계획에 없다. 보류 중이라고 해놓고 뒤에서는 추진해 왔지 않느냐. 주민들을 계속해서 속이는데 어찌 믿겠느냐”라며 친필로 ‘화장장을 건립하지 않겠다’라고 확약서를 써 줄 것을 요구했다.
건립 반대 확약서를 놓고 주민들과 장시간 대치상황이 어어 지고 임 군수가 일정 문제로 면담장을 벗어나려 하자 주민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하늘공원에 화장장을 짓고 수여 등 4개 마을을 이전해 달라. 이전해 주면 방해하지 않겠다.”라며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인근 마을 주민들의 이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약 50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일단 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으나, 확약을 받지 못한 주민들은 여전히 군수를 믿을 수 없다며 월말에 열리기로 한 간담회에서 확약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월14일에도 주민 30여명이 함양군청을 기습 항의 방문해 군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날 군수는 서울 출장 중으로 면담을 가질 수 없었으며 황태진 군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피력했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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