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지곡면 주민들이 군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곡면민 30여명은 4월14일 오전 10시 함양군청을 찾아 ‘지곡에 화장장 건립을 반대한다’라며 기습 항의 방문을 갖고 군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군수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참석해 면담을 가질 수 없었다. 이후 이들은 군청 민원실에 모여 부군수와 군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박상호 반대추진위원장은 “군민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할 군 행정이 오히려 군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지곡은 함양의 중심으로 이곳에 화장장이 만들어진다면 개평마을의 관광객들은 물론 친환경농산물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화장장 건립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어느 누가 화장장 아래에 살려고 하겠느냐. 군민 의견을 다시 수렴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군의회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황태진 의장과의 면담에서 “화장장을 만들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확답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황 의장은 “의회에서 화장장 건립에 대해 하라 말아라 할 수 없다. 의회는 집행기관이 아니라 승인기관일 뿐이다.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밀어붙이기식 추진을 하지 못할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물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은 특히 유성학 부의장이 5분 발언으로 화장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의장은 “의회는 독립기관으로 개중에 화장장을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반대하는 의원도 분명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반대 주민은 “하늘공원에서 부지 희사 후 등기까지 한 것으로 안다. 개인 업체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든다. 특히 유성학 부의장이 하늘공원 이사로서 압력을 넣고 화장장 건립을 위해 군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라고 주장했다.
약 30여분간 계속된 황태진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주민들에게 특별하게 화장장 건립과 관련한 확답을 전해듣지 못했으며, 오는 4월17일 군수와의 간담회 일정을 잡은 상황이다.한편 화장장 건립 문제의 논란의 중심에 선 유성학 부의장은 하늘공원이 화장장 건립의 최적지로 이권 등이 아니라 군민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유성학 부의장은 “군민들이 멀리 진주 등지에서 화장을 위해 연간 5~6억원 정도를 소요하는 등 인력과 자금이 소모되고 있다. 다수의 민원이 그렇다고 해서 밀리면 행정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2012년도 화장장을 해야한다는 것이 76%였으며 지금하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하늘공원과 관계가 없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화장장 건립을) 밀어부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는 추세이며 함양군의 사망자가 년간 400명, 거창과 장수 등 인근을 합하면 1000여명이 넘어 화장장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2012년 조사에서 화장률이 60% 정도였으며 3년 사이 80%까지 육박했다. 앞으로 화장으로 바뀌는 추세로 화장장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공짜 10원짜리 하나 받아본 적이 없다. 군민편의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하늘공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하늘공원은 전국적으로 화장장의 최적지이다. 도로와 전기 등 기본 시설이 모두 되어있고 마을로부터 1.5km 떨어진 별도 단지로 최적지”라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함양군은 최근 장묘문화의 추세가 화장으로 변함에 따라 화장장을 건립해 군민 편의를 도모하기로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함양군은 하늘공원으로부터 약 1500평 규모의 부지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받아 등기를 완료한 상황으로 일부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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