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트남에서 온 천선혜라고 합니다. 이름은 참 예쁘죠? 베트남에서도 베트남어로 예쁜 이름 ‘누엔티녹프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베트남 이름은 한국분들에게 너무 길고 발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친구들은 사랑스러운 베트남이름을 부르고 한국분들은 편한 한국이름으로 부릅니다. 2007년도에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말을 “안녕하세요” 한마디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만나면 무조건 “안녕하세요” 말만 했습니다. 시집의 친척들은 집에 방문할 때 인사말만 할 수 있었는데 갈 때도 “안녕하세요” 올 때도 “안녕하세요”를 했습니다. 우리 아주버님들이 우스워서 죽을 뻔했답니다. 그래서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한국어를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도 배운 대로 표현하니까 더 웃음이 나왔습니다. 집에 있는 오토바이가 고장 나서 남편한테 오토바이 수리센터에 가지고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토바이가 고장 나서 오토바이 병원에 가지고 가야해요” 말을 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미소 짓다가 알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역시 우리 남편이 마누라의 말을 잘 이해했지만 오토바이 수리센터 단어도 가르쳐주었습니다. 언어는 제일 어려운 점이 아닙니다. 언어는 모르면 동작으로 표현해도 이해할 수 있는데 문화는 모르면 많이 설명할수록 더 모릅니다. 한국에 와서 며칠 있다가 시어머님과 목욕탕에 갔습니다. 시어머님은 저한테 말과 동작을 동시에 목욕하러 가자고 이해했는데 머릿속에 다른 생각했습니다. 베트남에서 목욕할 때는 혼자 목욕탕에서 하는데 한국에서 어디로 갈건지 생각했습니다. 차를 타고 우리 남편은 저와 시어머님을 큰 건물 앞에서 내려주고 가버렸습니다. 시어머님을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간 목욕탕에서 나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이건 뭐야?”라고 생각했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옷을 안 입은 사람들이 천연덕스럽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께 “제가 목욕을 안 하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시어머님은 말씀과 동작을 보면 저한테 옷을 빨리 벗으라고 했는데 저는 머리만 흔들었습니다. 저는 손을 저어 거절했는데 어쩔 수 없어 시어머님을 따라 했습니다. 옷을 벗고 안에 들어갔습니다. 안에서 사람들이 더 많고 여러 열탕, 온탕, 열방, 온방을 보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대충 씻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열방에 들어갔습니다. 열방에는 앉아 있는 사람도 있고 누워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 바퀴 돌아보다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누워있는 사람들은 덮을 곳도 많은데 왜 얼굴만 덮었지?”라는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질문이 많이 있었는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지내가고 그것이 바로 문화 차이였다는 느낌을 듭니다. 낯선 곳에서 제일 힘들 것은 다른 친구들에게 물으면 언어, 문화 그리고 음식이 제일 힘들다고 대답합니다. 저는 언어와 문화는 어려운데 음식이 아닙니다. 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여러 가지 김치 종류를 다 잘 먹었습니다. 한 가지만 못 먹는 것을 바로 회였습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사람들은 생고기를 전혀 안 먹습니다. 처음 왔을 때부터 3년째까지 회를 못 먹었고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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