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무상급식 중단 10일째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형태로 함양군민들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저항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함양지역 학부모 모임인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함양운동본부(밥은 교육)는 오는 4월15일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밥은 생명이다. 의무급식을 바라는 함양군민 한마당’을 열어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한 여론을 전 군내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참여하는 인원만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한 함양군민 여론을 결집시키는 한편 의무급식의 중요성에 대해 전 군민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5일 오후 3시30분께 상림공원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결해, 무상급식의 소중함과 의미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후 함양읍내 거리행진을 통해 무상급식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한편 함양군의회 앞에서 집결해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에 대한 폐기를 요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반대 움직임에 더해 함양군민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더 큰 형태의 한마당 행사를 가지게 됐다”라며 “군민 모두가 참여해 의무급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상급식으로 전환되면서 일선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의 반대 운동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급식을 거부하고 아이들이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고 있다. 지난 4월6일부터 서상중학교 전체 48명 중 43명이 도시락을 지참했으며, 서상고도 66명 중 62명이 도시락을 지참했다. 학생 9명과 교직원 30명 만이 학교급식을 실시했다. 이들 학교는 10일까지 도시락을 지참한 이후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대부분의 학교 인근에서는 학부모들이 추위가 가시지 않은 아침길을 뚫고 도로 곳곳에서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함양읍 동문사거리는 물론 안의, 서상, 서하, 마천, 병곡, 유림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1인시위와 함께 현수막을 걸어 무상급식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일부 학부모는 급식비 납입 거부 운동에 들어가 급식비 계좌를 해지하거나, 급식비 계좌의 잔고를 없애 급식비를 내지 않을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개개인이 아닌 조직의 힘도 보여주고 있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 폐지를 요구하며 학부모 1200여명의 건의서를 군청에 제출하는가 하면, 300여 학부모는 조례안 관련 공청회 요구서를 군청에 제출했다.
한편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함양운동본부는 학부모들의 자율적인 단체로 처음 몇몇 의무급식을 바라는 학부모들이 소셜네트워크인 ‘밴드’에서 모였으며, 이후 자발적 1인시위 등이 확산되었으며, 오프라인 모임인 ‘밥은 교육’을 만들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밥은 교육은 지역 학부모회 모임과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결집되어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