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서울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초연된 후 무려 16년째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라이어>가 함양을 찾아 웃음폭탄을 ‘빵’ 터뜨려준다.
함양군은 오는 11일 오후 2·7시 두 차례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라이어 1탄>공연을 개최한다.
영국 극작가 레이쿠니 원작의 이 연극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16년째 2만 5000회 공연, 350만 관람객 돌파라는 기록을 지니고 있다. 2008년 대한민국국회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초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공로상 등 7개의 굵직한 수상기록도 명성을 더한다.
특히 이문식, 안내상, 이종혁, 정재영 등 지금은 이름만 대면 국민 누구나 아는 이들 배우들을 풋내 나는 초연배우에서 국민배우로 성장시킨 작품이기도 하다는 게 공연관계자의 ‘자랑’이다.
마음약한 한 남자의 엉뚱한 거짓말로 인한 하룻동안의 기막힌 해프닝을 그린 이 연극은 각각 다른 줄거리로 현재 3탄까지 나와 있으며, 함양에서 선보일 내용은 가장 많은 인기를 끈 1탄이다. 윔블던에는 메리 스트리트햄에는 바바라 두 아내를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이중생활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 그의 완벽한 스케줄은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리려 철두철미했던 이중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메리집에 트로우튼 형사가, 바바라 집에는 포터 형사가 찾아오고, 존은 두 형사의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 스탠리와 온갖 거짓말을 꾸며낸다. 메리가 수녀, 바바라는 여장남자, 스탠리는 농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상황은 더욱 꼬여간다.
이 연극의 백미는 역시 숨 돌릴 틈없는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연기라는 건 이미 주지의 사실. 기막힌 거짓과 속고 속이는 우리 인간사를 통렬한 웃음으로 전하는 이 작품의 진가는 일단 무대를 찾아 직접 느껴봐야 알 수 있다.
예매는 문화예술회관과 홈페이지(art.hygn.go.kr), 전화예매(960-5531)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진행 중이며, 관람비는 1층 1만 2000원·2층 9000원,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다.
군관계자는 “<라이어>를 안 본 사람은 연극을 안다고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난 연극”이라며 “남녀노소 누구가 찾아와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공연을 감상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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