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6시 함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
아내가 물먹는 하마를 장롱 깊이 감추어 숨긴 그날 이후그 가슴 빵빵 부풀어 오릅니다.
조선시대 마름이 몸에 들어와 철철 흘러넘치는 하늘의 비, 제 스스로 마름이라고 호우주의보 동반한 천둥소리 쫙쫙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두리 양식장 가두면 그 소리 너무 커서 사람의 귀 듣지 못하는 말, 척척 감기는 혓바닥 녹여 먹는 하마가
오래 묵은 장롱 탈옥을 확인하라고 아내의 손 끌려나와 그 가슴 상쾌한 외출입니다. - ‘내 사랑 물먹는 하마’ 중
정태화 시인이 드디어 자신의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내 사랑 물먹은 하마’(시산맥사)로 우리를 찾아 온 정태화 시인은 함양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제5회 시산맥 기획시선 공모 당선시집인 ‘내 사랑 물먹은 하마’는 정태화 시인이 20년 만에 펴 낸 시집으로 4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김추인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작품 속에서 바람, 눈보라, 물결, 흩날리는 머리칼은 날아오르고 싶은 생명성의 표지로 모두 그의 꿈의 표상이며 자유의지라 하겠다. 간절한 꿈의 발자국을 따라 그의 시심은 날아오른다. 비닐봉지 속에 담겨 흔들거리며 가는 자아처럼 갈증이 고조되고 사방으로 비약하는 시인의 꿈은 행간을 쓸며 도움닫기를 하듯 의식의 건너뜀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평했다.
유홍준 시인은 “읽어보니 참 좋다. 그 보폭과 진폭이 빠르고 급하다. 때론 차고, 넘치고, 이탈하기도 하는, 말줄임표 많은 이 시들이 다 형의 것이다. ‘스스로 뱉어 낸 길로 방을 짓고 그곳에 들어앉는 일’을 형은 얼마나 간절히 꿈꾸며 살고 있을 것인가. 일곱 마디 꿈틀거리는 역동의 몸, 그 힘으로 엮은 이 시집이 그의 누에고치. 태화 형에게서 온 시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전했다.
1994년 계간 ‘시와 시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 시인은 2007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한국시인협회·지리산문학회·한국문인협회 함양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선인장꽃은 가시를 내밀고 있다’(1995) 등이 있다.
한편 정태화 시인은 오는 4월11일 오후6시 함양문화예술회관 1층 소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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