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공연관람객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공연에티켓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전국적으로도 많은 가운데 함양군에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공연에티켓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끈다.
함양군은 지난 1일부터 ‘존중하고 배려하면 공연이 즐거워진다’ 등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는 5개종의 홍보물을 제작, 문화예술회관과 함양박물관, 종합사회복지관, 공공광장 등에 부착하고 연중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함양군이 비록 인구 4만의 작은 지자체지만 함양읍 상림숲 인근에 문화예술회관, 박물관, 종합사회복지관 등의 문화 인프라가 집중돼 해를 거듭할수록 문화시설 이용객이 늘어 연간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가 됐지만 의식수준이 이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민 김 모씨(45)는 “지난 연말 재즈싱어 웅산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보러갔는데 조용한 공연장에 난데없는 어린아이의 소란이 일어 황당했다”며 “가수 웅산이 관록 있는 가수답게 재치 있게 대응해 공연은 무사히 흥겹게 마무리됐지만, 함양군민의 문화수준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양 모씨(36)도 “며칠 전 함양박물관에 아이와 유물을 관람하러 갔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대화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며 “관람 에티켓도 모르나 싶었지만 꾹 참고 있었는데, 참다못한 다른 관람객이 이의를 제기하고 급기야 언쟁이 오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가 중재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져 아이보기 민망했다”고 말했다.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문화시설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 예의 없는 언행으로 자신과 남의 기분을 망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함양군민이 품격있는 문화수준까지 갖춰 더불어 행복한 관람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시설사업소는 문화기반시설외에도 ‘존중하고 배려하면 일이 즐거워 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퇴근하자’는 문구의 슬로건도 제작, 행복한 직장분위기 조성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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