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50연대만 해도 환갑(60세)이 되면 마을 어른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잔치를 베풀었다. 일명 환갑잔치다. 환갑을 지나서 별세를 하시면 살만큼 살다 가셨다고 하여 조문객들이 호상이라고 덕담을 나누웠다. 불과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어느 시골 마을에 가보면 환갑 지난 분이 그 마을에서 가장 젊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평균나이가 80세가 넘었다. 여자 나이는 평균 85세가 넘어선지 여러 해가 되었다. 100세 장수시대를 말하는가 하면 2017년에는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서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70~80세 되신 어르신들은 앞으로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사시겠는가? 좀 힘이 들어도 조금만 더 참고 사시면 더 살고 싶어도 세상과 작별을 하실텐데 왜 노인들은 자살을 할까? 이렇게 남의 일처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오죽 살기가 힘들면 자살을 선택하셨을까? 본인이 아니거늘 누가 그 심정을 이해하겠나? 지금 80세 세대는 노후준비가 안된 무의탁 세대다. 노후준비는커녕 가족 생계를 위하여 하루 3끼 끼니를 해결하느라고 허리끈을 졸라매도 끼닛거리를 걱정하던 시절을 사셨던 분들인데 무슨 노후 준비를 생각할 여유가 있겠는가?
기성세대가 부양 할 마지막세대. 자녀들이 부양할 마지막 세대 국가와 정부가 돌봐야 할 마지막 세대가 현재의 노인들이다. 그런데 노인들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 그 도를 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를 보자. 2001년도 12.277명, 2002년도 13.055명, 2003년도 13.005명, 2004년도 13.293명, 2005년도 14.011명, 2006년도 12.968명, 2007년도 13.407명, 2008년도 12.270명, 2009년도 14.722명, 2010년도 14.779명, 2011년도 15.681명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노인빈곤과 무관하지 않다. 노인절반 정도가 빈곤층(국제인권보6.15)인데 국민건강보험 진료비중 노인진료비가 34.4%. 전체 진료비중 3분의1을 넘어섰다는 말은 노인들이 고령화 되면서 질병에 시달리며 산다는 이야기다. 함양군만 봐도 전국평균 76만원인데 함양군 진료비 지출은 110만원인 것을 보면 함양군 고령화가 높은 편이다. 60대 이상 진료비 지급이 66%에 이른다.
2012년도 보건진료비 47조 8,392억원 중 노인진료비가 16조 4,562억원으로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4.4%에 이른다. 치매의 경우를 보자. 65세 치매노인이 60만명을 넘어섰다. 10년후(2024년도)에는 100만명, 2041년도에는 2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15분마다 치매환자가 1명씩 발생된다고 하며 연간 10조원이 투자된다고 한다. 혼자 사는 치매노인이 10만명에 이른다. 노인자살이 빈곤, 질병, 치매, 독거 등 여러 가지로 예를 들 수 있다. 노인자살율은 2010년을 기준으로 볼 때 OECD국가 중 8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노인자살률이 20대보다 11배가 높으며, 프랑스 28명, 일본이 27.9명에 비해 한국이 80.3명으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자살통계가 매일 43명이 자살하는데 그 중 65세 이상 노인이 1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70대 이상이 10년 전보다 2배가 증가(2013.11.13. 조선일보) 되었으니 10명 중 3명이 노인 자살로 보면 된다.
그 누구의 잘못이거나 책임질 사람을 찾기보다는 현존하는 국민 모두의 책임이며, 이 짐을 누군가 져야 된다는 생각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짐으로 인정해야 된다. 오늘의 노인들의 노후가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에서 인생의 마침표를 찍도록 보살펴 드리는 것이 우리들에게 내린 숙제라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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