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2명의 학부모인 A씨는 요즘 심란하다. 4월부터 학교 유상급식이 실시됨에 따라 부담해야 할 급식비가 한 달 20일 기준으로 4만3600원, 2명의 급식비로 8만7200원 정도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년이면 100만원 가까운 돈을 아이들 급식비로 지출해야 하는 그녀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수업을 줄일 계획까지 세웠다. A씨는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에 9만 원 정도의 추가 지출이 필요하게 됐다. 아이가 하고 있는 방과 후 수업을 줄이든지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한숨 지었다. 이는 비단 A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양지역 학부모들의 공통된 부담이다. 지난 2010년 함양지역 전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던 무상급식이 오는 4월이면 전면 유상급식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는 유상급식 공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등 유상급식 전환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부담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각 학교는 3월 중순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생 1명당 급식비 단가를 결정하고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함양지역 초등학생 1명당 급식비 단가 평균이 2907원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3180원, 고등학교는 3720원이다. 함양지역 전체 초등학생 1690명이 급식 대상으로 급식 단가는 함양초와 위성초가 2180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유림초와 마천초가 가장 높은 3280원으로 1100원의 격차로 면지역이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도 마찬가지로 전체 1017명의 급식 대상자 중 읍지역인 함양중과 함양여중의 급식 단가는 2690원이었지만 서상중의 경우 3700원으로 1000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1129명이 급식 대상으로 함양고는 3300원이지만 안의고의 경우 4100원으로 800원의 차이를 보였다. 교육청은 유상급식 전환에 따라 예산의 범위 내에서 저소득층, 차상위 계층, 다자녀 등의 학생들에게는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함양군에서는 무상급식에 지원되던 예산을 서민자녀들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 받아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함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급식비 단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인원수에 따른 급식 부재료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만큼 혼란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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