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쯤 서울 송파 세 모녀 동반 자살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 복지제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던 적이 있었다. 특히 송파 세 모녀 동반 자살사건이 있은 뒤에도 전북 익산 생활고 비관 3가족 자살 사고와 광주 발달장애아 부모의 동반자살이 연이어 있었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지금도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이나 독거노인 고독사, 묻지마 범죄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채 삶을 비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행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사회 복지시스템이 다시 뜨거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치안도 복지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우리사회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면서, 치안복지 구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 행복과 안전을 구현하는데 보다 효율적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정의 화목이 세상사의 으뜸이라는 것에 이의를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가화만사성이란 말도 있는 것일 게다.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여러가지 으뜸 요소 중에 치안 안정 확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 일반 주민들의 의견이다. 가정에 화목이 필요하듯이 우리사회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는 치안복지도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경찰이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치안복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아무 연고 없이 쓸쓸하게 홀로사는 독거노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생계곤란자 등 사회적취약자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고령화사회 도래로 홀로사는 노인이 125만명에 이르고 갈수록 그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수도 2010년 155만명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139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생계곤란을 겪는 사각지대 취약계층이 늘어났다. 특히 군 단위 농촌지역은 노인층 비율이 훨씬 더 많고, 경제난으로 생계곤란을 겪는 주민 비중도 높아서 그 심각성이 더 크다.
경찰에서는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촘촘한 치안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독거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보호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농촌지역 독거노인 안전을 확인하는 돌보미 순찰, 노약자 순찰차 태워주기, 고향 부모님 안부 확인하기, 사전 예약 순찰제 등의 치안시책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살피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계곤란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안전여부를 살피고 삶에 대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고충을 수렴해서 관계기관에 통보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알선해오고 있으며, 직접 방문하여 빨래, 청소, 목욕 등의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하지만 경찰만의 노력과 관심으로는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이나 취약계층의 안전과 행복을 실현하는데는 부족함이 많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분들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좀 더 가져주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같이 가면 더 멀리 갈수 있고 치안은 복지이고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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