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흑돼지 홍보 체험 통한 관광객 유치 등 6차산업화 주민, 상림 인근.주택가 악취 등 혐오시설 설치 안될 말
함양 흑돼지의 브랜드화 가능성을 높여줄 가공 체험시설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상림 인근 주택가에 들어선 다는 것이 이유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함양읍 운림리 340-2번지 일대에 함양의 특산품인 흑돼지를 이용한 가공 체험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농촌자원 복합산업화 지원사업` 중 `돈육 가공 체험 유통시설 사업`으로 지리산 흑돼지 영농조합법인(대표 박영식)에서 지난해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총 사업비 28억5000만원 중 국비 13억6000만원, 도비 1억6000만원, 군비 3억8000만원, 자부담 9억5000만원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 1층은 기계실 등이 들어서게 되며, 지상 1층은 햄과 소시지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2층은 홍보 체험관으로 함양 흑돼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을 진행중인 법인에서는 이번 가공 체험시설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함양 흑돼지를 알리는 것은 물론 돼지 고기의 비선호부위를 활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림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가공식품인 소시지와 햄 등을 만드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함양 흑돼지의 6차산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식 대표는 "반대하는 주민들은 도축장과 같은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지만 2차 가공을 통한 순수 고기만 들어와 악취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함양의 대표 먹거리인 함양 흑돼지를 알리고 관광객들은 물론 주민들의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좋은 의도인데 주민 반대에 부딪힌 것 같다"라며 답답해 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이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반대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함양의 대표 관광지인 상림에서 불과 50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주택가에 돼지고기 육가공시설이 들어선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함양의 많은 곳 중에서 하필이면 상림 인근 주택가에 시설을 만들려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냄새가 안날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냄새가 안 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궂이 주택가 그것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상림 인근에 이같은 시설이 들어서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건설 반대 현수막을 붙이고, 300여명의 반대 서명을 받는 등 군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군에서도 난감한 입장이다. 좋은 사업 취지의 사업 자체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악취 등의 혐오시설 등으로 인정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법인으로부터 받아 놓은 상황"이라며 "허가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으며 현재 반대하고 있는 민원에 대해 사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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