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도덕을 지키고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막할 뿐이지만 권세에 의지하고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온전한 이치를 깨달은 자는 사물 밖의 사물(재산이나 지위) 이외의 진리를 생각하고 사후의 명예를 생각하느니 일시적인 적막을 겪을지언정 만고의 청량함을 취하지 말라. <원문原文>서수도덕자(棲守道德者)는 적막일시(寂寞一時)하고 의아권세자(依阿權勢者)는 처량만고(凄凉萬古)니라. 달인(達人)은 관물외지물(觀物外之物)하고 사신후지신(思身後之身)하나니 영수일시지적막(寧受一時之寂寞)이언정 무취만고지처량(毋取萬古之凄凉)이라. <해의解義>각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어떠한 상황에 처했던간에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은 복을 받고 남을 괴롭히고 불의로 사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도덕적이고 양심을 지키고 사는 사람은 불의를 배척하고 권세에도 아부하지 않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빈한해지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경원 당하여 쓸쓸하고 힘든 지경에 빠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그렇다고 지조를 굽히고 권세에 아부하고 불의와 타협한다면 일시적으로는 부귀할지 모르지만 그 후 영원히 배척당하고 처량한 신세가 될 것이다. 무한한 역사에 비해 인생이 너무도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차라리 일시적으로는 곤란을 받을지언정 평생을 두고 또 영원히 존경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우리는 역사상 생존시에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자손만대에 욕을 먹는 처량한 신세가 되는 이완용 같은 사람을 많이 보아왔다. 또 살아서는 곤란과 핍박을 당하였지만 사후에 많은 사람들의 숭모(崇慕)와 존경을 받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사람도 보아왔다.이 어찌 역사의 준엄함과 진리의 공정함이 아니겠는가! <주註>서수(棲守) : 머물러 지킴. 의아(依阿) : 의지하고 아부함. 물외지물(物外之物) : 현상적으로 나타나고 변화하는 사물 뒤의 불변하는 진리. 신후지신(身後之身) : 현실 뒤의 본래 존재. 여기서는 죽은 다음의 평탄. 영(寧)∼무(毋) : 차라리 ∼ 할지언정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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