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분기점에는 입춘(立春) 입하(立夏)등 세운다는 뜻의 설립(立)자가 들어있다. 새로 맞이하는 계절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만들어 라는 지혜가 담겨져 있는 듯하다. 금년에는 2월 초입에 입춘이 들어 있어 한겨울에 이미 마음속 봄을 맞게 되었지만 음력 3월을 춘삼월호시절(春三月好時節)이라 했으니 실질적으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시기는 3월이 아닌가 생각된다. 남녘으로부터 봄바람을 타고 온 꽃 편지가 필봉산에 닿아 꽃샘추위 속에 매화가 피었다. 봄나물을 캐러 나온 아낙들이 들녘에 보이는걸 보면 봄 풍경이 완성된듯하다. 농부들도 한해 풍년을 희망하며 겨울나기 한 농작물도 살피고 씨앗을 뿌리기 위한 봄갈이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제일 먼저 맞이하는 국경일인 3.1절이 며칠 전 지나갔다. 96년 전 기미년에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으로 봄이 시작되는 희망적이고 역동적인 계절에 민족혼을 깨워 잃었던 나라를 찾고 바로 세우기 위해 총칼 앞에 비폭력적으로 전개한 평화적인 운동이었다. 이런 숭고한 기념일이 일요일과 겹치자 대체휴일 여부에 관심이 더 많아진 세태가 씁쓸하다. 3.1절 당일만이라도 선조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과 숙연한 자세로 임하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 봄을 맞아 바로 세워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나들이가 많은 계절이므로 먼저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표지판과 불법광고물 때 지난 플랜카드 등을 말끔히 정비하여 산뜻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동문사거리는 함양의 중심가로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얼굴이기도 하고 관광명소인 상림을 가는 길목이다. 이곳의 주정차 질서의 문란함이 일상화 되었다. 이동단속차량이 지도 단속을 하지만 그때뿐 질서가 잡히지 않고 있고 주정차 위반 단속 카메라도 상시 운용되지 않고 있어 역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정카메라는 단속 시간을 명시하고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단속을 하다 말다 하면 군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이런 사소한 기만에 준법정신이 해이되고 행정과 정부에 대한 불신의 씨앗이 자라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운전자들도 단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곡각지나 우회전 차로에 주정차하여 대형 관광 차량 등이 우회전 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 모두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곳 주변을 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상림과 인물들을 소개하는 시설물을 횡단보도 부근에 설치해 놓았다.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신호나 교통여건에 따라 차도에 들어 갈 수 있는 허용된 지역이지만 사람과 차량이 교차하는 지점이므로 사고위험이 높다. 횡단보도 부근에 횡단 목적 외에 보행자의 시선을 유도하는 시설물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해치는 시설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시설물은 간이 정류장이나 공원 산책로 등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봄은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주변의 잘못된 작은 것 하나라도 바로 세워 모두가 행복한 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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