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늘 그렇게 변함없는 물리적 흐름이지만, 사람마다 소유하는 시간의 의미와 가치는 제각기 다릅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삶의 시간도 분절적인 일력을 만들어 놓고 제각기 주기적으로 맞이하는 이정표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어떤 계기를 통해 삶의 갈림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오늘이 있으면 어제의 내가 있었듯이, 우주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머무른 천간에 무엇인가 의미 있는 자리매김하기를 소망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3월은 아이들에게도 참으로 의미 있는 출발의 시간입니다. 얼었던 대지에 새싹이 피어나고 메마른 가지마다 꽃눈이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만물이 약동하고 생기가 충만하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아이들의 마음에도 꿈과 생기가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교정에는 아이들의 생기로 넘쳐납니다. 텅 비었던 교실이 아이들로 왁자지껄합니다. 운동장에도 뛰노는 아이들로 분주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행복을 배우는 곳입니다. 또래아이들과 더불어 배우고 익히며, 삶의 가치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즐겁게 체득하면서 꿈을 키우는 요람입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시작은 또래 학우들과 함께하는 학교에서 비롯됩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중요합니다. 시작은 마음에서 ‘새로운 뜻’이 비롯되고, 뜻이 목표와 계획표로 시간을 자리매김해야 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의 출발은 자신의 ‘의지’의 이정표이므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합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처럼 시작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3월은 아이들이 ‘꿈 씨알’을 자신의 마음에 품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예쁜 꿈의 씨알을 품고 보다 잘 키우기 위해 학교를 열심히 다닙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아름다워야 꿈의 씨알이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은 밝고 맑은 감성과 따뜻한 인성에서 넘쳐나는 영혼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감성과 올바른 인성을 배양하는 곳이 학교입니다.  학교는 학교다워야 합니다. 유치원은 유아들을 위한 유치원이어야 하고 초등학교는 아동들에게 어울리는 초등학교이어야 하며, 중·고등학교는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유치원 교사는 유치원 교사다워야 하고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생의 꿈을 키워주는 교사여야 합니다. 또한 어른은 아이들에게 어른다워야 합니다. 인격(人格)은 삶의 방식이자 가치입니다. 아이들을 어른의 격으로 맞추면 아이들은 늘 미흡하고 열등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은 아이 자체로 생기발랄한 아름다움과 가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정서와 꿈을 아이들 세계에서 이해하고 공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의 동화 같은, 덜 성숙한 꿈 이야기가 큰 나무가 되는 ‘떡잎’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수많은 꿈 스토리가 가득 찰수록 비로소 꿈은 풍성하게 자랄 수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식시킨 꿈은 잘 자라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꿈꿀 수 있도록 조력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성장 시기에 따른 보살핌[코칭]이 뒤따라야 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세계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으로 학교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제 나름대로의 규칙과 살아가는 방식이 있습니다. 또한 또래아이들이 함께 꿈꾸는 세상이 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에 꿈을 키우고 비전을 설계하며 미래 역량을 기르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과 재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나친 어른들의 관점이나 가시적인 교육성과 로 아이를 평가하는 것은 아이의 꿈을 조작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답게 가치 있는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인간의 마음을 깨우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도 화창한 봄이 와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봄처럼 가슴 설레고 생기 돋우며, 즐거운 곳이 학교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늘 학교에 가고 싶고, 친구들과 배우고 뛰놀면서 동화 같은, 행복한 삶을 꿈꾸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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