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보면 10계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 주신 열 가지 계명입니다. 1계명부터 4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고 5계명부터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지켜야 하는 계명입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사이에 지켜야 할 계명 가운데 가장 첫 번째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그 만큼 부모 공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생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우리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해 흘리신 부모님의 그 땀방울은 우리 자녀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신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몰래 흘리신 눈물과 땀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공경은 자녀들의 마땅한 본분입니다.
얼마 전에 중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자기 어머니가 노인요양원에 계시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습니다. 자녀가 3남 2녀 인데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다는 사실이 죄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자신은 당연히 자기 오빠 되는 큰 아들이 잘 모시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막내딸인 자기에게는 알리지 않고 요양원에 보냈다고 하면서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요양원에 계시는 것이 본인에게도 더 좋다며 위로를 했지만 마음이 씁쓸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 어려웠던 시절에 자녀들을 위한 수고를 기꺼이 다 치르셨는데 우리는 조금 힘들다고 부모님을 저버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요양원에 있는 부모님의 심정이 어떠할까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들에겐 자식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까이 있으면서 자식들 얼굴 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저물면 자녀들이 펴 주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며 감사해 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우연히 위에서 언급한 저의 친구가 요양원에 있는 자기 어머니를 부산에 있는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교회일 감당하기에도 벅찰텐데 어머니를 직접 모시겠다고 팔을 걷어 부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한 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십계명을 보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보다 먼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모든 것이 편의주의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불편하게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불필요한 수고를 헛되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힘들더라도 감수해야 할 책임이 있기 마련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지엄한 명령이자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며 대대로 이어가야 할 소중한 윤리이며 도덕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위에 언급한 제 친구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부모공경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자기가 어머니를 등에 업었기 때문입니다. 뒤로 미루지 않고 지금 그 일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힘이 들겠지만, 옛날 우리가 어렸을 적에 우리를 업고 힘들었지만 우리를 등에서 떼어 놓지 않았던 그 어머니의 마음을 되새기며 끝까지 사랑하며 섬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힘들어도 기쁨으로 부모님을 등에 업는 아들, 딸들이 이 땅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