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재밌고 진짜 맛있어요. 예전에 한과 먹을 때는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져 나오는 줄 알았는데, 마을 할머니들이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것 보고 놀랍고, 소중한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도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요.”(조성의·10·서울서 귀촌)
지난 7일 함양군 지곡면 개평한옥문화마을 한과작업장. 한과만드는 할머니들 목소리만 도란도란 들리던 이곳에 때 아닌 아이들이 북적였다.
아이들은 개평마을 한과를 만드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따라 한과 만드는 과정을 설명 듣고, 자갈에 굽고, 또 방금 구운 한과를 맛보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개평마을부녀회 소속 할머니들은 설을 맞아 폭주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도 잊은 채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손주 같은’ 아이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이날 행사는 함양농촌유학교육공동체협동조합(대표 이순진·서하면 황석산성길)이 마련한 한과체험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월, 도시아이들과 시골아이들이 어우러져 바람직한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함양농촌유학교육공동체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이 조합이 마을학교를 만들면서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는 단계다. 공동육아교사 및 농촌생활교사생활만 6~10여년 한 교사들이 다양한 체험학교운영경험을 살려 가족단위 계절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서하초 마천초 아이들과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김포에서 귀촌한 아버지를 따라 시골생활을 하게 된 김민정 어린이(9)는 “아빠가 처음에 함양가자고 했을 때 조금은 슬펐어요. 동네 친구들과도 헤어지고, 시골에서 어떻게 살지 했어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선생님도 좋고, 여러 가지가 너무 재밌어요. 함양자갈한과에 대해 여기 친구들에게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이순진 조합 대표는 “마을학교를 통해 농촌아이들과 귀농·귀촌한 가정의 도시아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좋은 배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체험프로를 통해 직접적인 도농교류의 학습이 되고, 바람직한 공동체 모습을 배워가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도시 학부모의 참여기회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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