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타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함양며느리’로 열심히 살아가는 함양다문화가족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한국 말과 노래솜씨를 겨루며 모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함양군 적십자수동면 봉사회는 5일 오전 9시 30분 수동초등학교 연화관에서 함양군 거주 다문화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6회 함양 다문화가족 노래 및 춤 경연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임창호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우리 지역사회에 빨리 정착하도록 행사를 열어왔다”며 “이날 행사가 결혼이민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엔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필리핀 네팔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국적의 함양며느리 13명이 주로 트로트위주의 인기가요를 노래하고, 이들의 가족 5개팀이 춤을 추는 경연을 펼치며 한바탕 화합잔치를 벌였다. 대회 첫 주자로 나선 나미가와 미치코씨(47, 함양군 병곡면, 일본, 보험설계사)는 19년째 함양에서 살고 있는 베테랑 다문화 주부로 이혜리의 ‘당신은 바보야’를 유창한 솜씨로 불러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미치코씨는 2000년과 2010년 전국노래자랑 함양편에 나가 인기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어, 관중을 휘어잡는 노련함으로 흥을 돋웠다. 캄보디아 주부 하이오우싸씨(32, 함양군 함양읍)도 대회 몇주 전부터 열심히 연습한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며 한국며느리보다 더 한국인같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춤의 경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팀을 이뤄 베트남과 네팔 캄보디아 필리핀 등 전통춤을 선보여, 어깨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행사는 오전의 경연대회에 이어 즐거운 점심 식사와 입상자 발표와 시상을 한 뒤 한바탕 신사는 행운권 추첨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노래부문 대상은   노련한 솜씨를 선보였던 나미가와 미치코씨가 차지했으며, 춤 대상은 캄보디아 전통춤을 선보인 홀디아라외 5명에게 돌아갔다. 친정방문 왕복행운권이 주어지는 행운상은 김순란씨(중국, 함양읍 뇌신길)와 김성매씨(중국, 함양읍 용평리)가 받았다. 한편, 함양 다문화가정연합회에 따르면 함양의 다문화가구는 총 300여 가구에 이르며 적게는 3~5년, 많게는 30년 동안 함양에 살아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