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마을 큰가네’, ‘건강장수마을 e-대로’ 등 다양한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대로마을. 함양의 최북단 서상면에 자리 잡은 마을은 뒤편으로 월봉산(1279.2m)을 비롯한 높은 준봉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큰가네’라고도 불리는 대로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로(大蘆)는 큰 갈대로 하천을 중심으로 키 큰 갈대밭이 형성되어 있다. 높은 산과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 사람들이 살기에 최적의 해발인 500m 등 지리적으로 대로마을은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44가구 80여명이 살아가고 있는 대로마을에는 최고령 99세 어르신부터 시작해 80세 이상 어르신들이 11명으로 함양을 대표하는 건강장수마을이자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는 곳이다. 대로마을이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서우식(56) 이장이 취임한 이후로 그는 고향이자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우리 마을이 예로부터 살기 좋은 마을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서우식 이장이 마을 가꾸기를 결심한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마을의 초입, 마을의 상징처럼 우뚝 솟은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으며 그 곁으로는 무성한 잡초로 둘러싸인 공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부터다. 그는 느티나무로 둘러싸인 콘크리트를 깨고 나무가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었으며 잡초지는 깔끔하게 단장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수년이 지나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갖가지 나무와 꽃들로 꾸며진 공원에는 지압보도와 연못, 그리고 곳곳에 놓여진 벤치들이 편안함을 전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요. 뭐 할라고 이렇게 공사를 벌이는지 모르니까요.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가 되고 나니 마을이 엄청 밝아졌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을 앞 공원은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만남과 대화의 장이 되고 있다. 대로마을은 지난 2011년 마을의 전통문화를 전한 마을 숲 이야기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마을에는 3개의 제법 큰 숲이 있다. 서우식 이장은 마을 숲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을 숲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역사로 이를 조금만 잘 활용하면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 초입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숲에는 ‘기상이 드높은 아버지같은 숲’, 마을 가운데 느티나무 주변 숲에는 ‘누구에게나 포근한 어머니 같은 숲’이란 이름을 각각 붙여 숲에 얽힌 이야기를 만들었다. 특히 어머니 숲에는 ‘안음노천 유일대고목’이라는 1000년 된 느티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6,25 전쟁 당시 불에 타 소실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마을에서는 대고목이 있던 자리에 다시 나무를 심어 또 다른 천년을 기약하고 있다.  대로마을은 자랑거리도 많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자랑거리다. 서우식 이장은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들이 모두 소중합니다. 이 자원들을 잘 활용하면 보다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자신했다. 수많은 볼거리 자랑거리들을 주민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서 이장은 “예전에는 마을의 산과 강을 우리 마을의 것이라고 외지 사람들을 차단한 적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들 외지인들을 끌어들여 우리 농산물도 판매하고 우리 마을의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조용했던 시골마을에는 언제나 음악과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건강체조,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매일매일 열리기 때문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가수며 운동선수, 음악가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대로마을에서 열린 ‘숲속의 작은 음악회’는 어머니 숲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어울림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다함께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서우식 이장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대로마을로 만들어 우리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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