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쌀수입 개방 선언에 반발하며 함양 농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전농 함양군농민회(회장 박한국)는 9월18일 오전 11시 함양군청 앞에서 FTA ‘쌀 전면개방 저지, 한중FTA 중단,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농부경연맹 하원호 의장과 최홍석 조직부장을 비롯해 함양군농민회 박한국 회장과 지역 농민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하원호 전농부경연맹 의장은 “쌀이 무너지면 농업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농업을 지키고 민족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지난 7월18일 농림부 장관을 앞세워 기습적으로 쌀 관세화 전면 개방을 선언했다”라며 “이에 분노한 농민들은 수확을 며칠 앞둔 나락논을 갈아엎고 농기계를 반납하는 농민투쟁을 전개하며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농민회는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22%로 쌀을 제외하면 5% 수준으로 떨어지며 쌀마저 수입할 경우 농민 생존권을 넘어 국민의 식량주권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들은 한중FTA 추진 협상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 농업의 사형선고라는 한중FTA 협상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협상내용을 아무것도 모른체 밀실협상, 독재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중국과의 FTA마저 체결된다면 힘겹게 버티고 있는 농업과 농민의 마지막 숨통마저 끊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회 박한국 회장은 “정부는 최악의 협상카드인 쌀 관세화선언을 반드시 철회하고, 쌀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선정해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반드시 쌀 전면개방을 막아내고 민족농업과 국민경제의 버팀목인 한국농업을 튼튼히 세우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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