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철기시대의 군장국가나 연맹국가였던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마한, 진한, 변한의 나라들은 본격적인 철기시대에 접어들면서 철제 농기구의 발달에 의한 경제력과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한 정복활동이 이루어진다. 부여와 옥저, 동예를 복속하여 고구려가, 마한 목지국을 중심으로 백제가, 진한 사로국을 중심으로 신라가, 변한 구야국을 중심으로 금관가야(나중에 신라에 복속)의 중앙집권적 국가가 세워진다. 이를 우리는 신라, 고구려, 백제의 삼한시대라고 부른다. 나라가 강력한 중앙집권적 나라로 서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다. 첫째 왕위가 세습되어야 한다. 자식에게 왕권을 물려준다고 했을 때 ‘전하, 경사스러운 일이옵니다.’ 하면서 찍소리 못할 만큼 왕의 말씀이 신하에게 먹혀들 만큼 왕권이 강화되어 있어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로 율령이 반포되어야 한다. 법령과 관등과 체제가 정비되어 행정이 착착 돌아가야 왕이 쉽게 손에 흙 안 묻히고 나라를 지배할 수 있다. “그래, 세금은 잘 걷히고 있는고?” “그래, 군사는 잘 집합하고 있는고?” “그래, 신하들은 잘 출석했는고?” 총리 밑에 장관, 장관 밑에 차관(여기까지는 문관), 장군 밑에 대령(무관)... 이런 위계질서가 잘 잡혀져야 나라가 선다는 말씀이다. 여기까지 무난하다면 관리들에게 빨리 단체복을 맞춰 주어야 한다. 공복제정. 롯데 팀인지 경남 FC팀인지, 경찰인지 법관인지 군인인지 옷에 색깔을 빨리 입혀 주어 멀리서도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빨강 옷을 입은 사람이 보이면 저 사람은 나 보다 높은 문관이군. 허리 90도 굽혀 인사해야지.’ ‘아, 저기 오는 사람은 청색 옷을 입었군. 나보다 아래군. 거드름피워야지.’ 이렇게 옷 색깔로 빨리 구별할 수 있어야 위계질서가 저절로 잡혀 알아서 돌아가는 왕권강화 시스템 구축이 확립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불교의 공인이다. 많은 부족을 통합하고 1인 집권체제의 커다란 영역을 다스리다 보니 각 마을마다 먹고 싸고 기도하는 풍속이나 삶의 방식이 달라 매일 싸우고 치고 박고 112, 119에 전화한다. ‘여기 난리 났어라. 왕님 나랏님, 빨리 와 잡아 가소’ 하니 정신적 가치질서의 통일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웃 나라 중국을 보니 부처님을 정신적 지주로 내세우고 있었다. 오케이. 고구려는 4C 소수림왕 때 전진으로부터 순도에 의해 불교를 전해 받고 공인한다. 백제도 4C 침류왕 때 동진으로부터 마라난타에 의해 불교가 전해 졌다. 신라는 고구려로부터 묵호자에 의해 전래되고 6C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불교가 공인되기에 이른다. “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게야. 하늘로부터 나야 왕을 하는 것이지 개나 소나 다 왕을 하면 누가 농사꾼하겠느냐? 왕인 내가 곧 부처다. 왕이 곧 부처다.(왕즉불王卽佛)” 불교가 이렇게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현실이 좀 불편해도 참고 부처님에게 빌면 죽어서 극락 간다. 그러니 불만 있더라도 참고 임금님 따라 돌며 선을 베풀고 나무아미타불 외면 죽어서 극락 간다. 이 얼마나 좋은 가르침인가. 불교 공인. 즉 나라에서 불교행사를 거대하게 펼치고 백성의 생각을 하나로 교화시키고 화합시켜 따르게 하는 게 이게 나라의 기초를 닫는 데 지름길이었다. 이리하여 모든 왕권강화의 고대국가를 이룬 나라는 마지막 단계로 안정된 체계와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어발식 이웃나라 사냥에 돌입하는 정복활동에 나선다. 영토확장. 왕은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준 지상 최대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땅따먹기. 토지천하지대본(土地天下之大本). 전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늘날 까지도 이어지는 중앙집권적 국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①왕위세습 ②율령반포 ③불교공인 ④정복활동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단계적으로 발전 성립되었다. 고구려는 계루부, 소노부. 절노부, 순노부, 관노부 5개 부족 중 계루부 출신의 고주몽이, 백제는 54개의 마한 부족중 목지국 중심으로 주몽과 서소노의 아들 온조가 위례성으로 내려와 십제(十濟)를 세웠다가 백제(百濟)라 하였다. 신라는 진한의 12개 부족 중 사로국을 중심으로 박혁거세가 신라를 건국하여 점차 고대 왕권국가의 틀을 갖추어 나갔다.  3C 고구려 태조왕, 4C 백제 고이왕, 5C 신라 내물왕 때 가서야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의 기틀이 이루어지고 4C 백제가, 5C 고구려가, 6C 신라가 최대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삼국시대를 꽃피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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