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治政篇(치정편) 3. 관직에 있는 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가지가 있으니 청렴한 마음과 신중함과 부지런함이다. 이 세가지를 알면 몸 가질 바를 알 것이니라. - 동몽훈(童蒙訓) - <원문原文> 童蒙訓(동몽훈)에 왈(曰 ). 當官之法(당관지법)이 唯有三事(유유삼사)하니 曰淸曰愼曰勤(왈청왈신왈근)이라 知此三者(지치삼자)면 知所以持身矣(지소이지신의)니라. <해의解義> 이 장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규범에 관한 것이다. 그 세 가지란 청렴. 신중. 근면이다. 첫째 청렴함은 벼슬아치가 가장 사랑해야 할 덕목이다. 관리가 부패하면 그 나라가 부패하고 나라가 부패하면 그 나라는 이미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문류취(事文類聚)에 태위(太尉) 이성원(李晟元)의 청렴함에 대한 다음과 같은 고사가 나온다. 이성원이 연로해지자 벼슬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했다. 임금은 그것을 허락하고 많은 호사스런 선물을 하사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나 이성원은 그것들을 다 도로 돌려보내고는 망가진 수레에 소를 매어 아들과 함께 서울을 떠났다. 만조백관이 그를 환송하고자 나왔으나 만나지 못했다. 그럴 것을 미리 안 이성원이 어두운 새벽에 길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관직에 있을 때도 내내 초가집에서 살만큼 청렴결백한 인물이었다. 공복이 그 자리를 이용해 부를 취함은 의(義)가 아님은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로 벼슬아치는 매사를 처리함에 신중해야 한다. 신중함은 가장 튼튼한 성벽이어서 어떤 경우에도 무너지거나 배반당하는 일이 없다. 특히 백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야 할 벼슬아치는 그만큼 책임이 무겁기 때문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되는 것이다. 셋째가 부지런함이다. 만사에 게을러서 되는 일은 한 가지도 없다. 잠든 속에서 깨어 있는 자만이 준마와 같이 빨리 달려 멀리 나아가는 것이다. 청렴. 신중. 근면 이 세 가지야 말로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잠시도 잊어서는 안될 규범이다. 그리하여 직무에 충실하고 밝은 정치가 되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다. <주註> 童蒙訓(동몽훈) : 송(宋에)나라 때 여불중(呂本中 )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책. 當官(당관) : 벼슬아치가 되는 것. 持身(지신) : 몸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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