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治政篇(치정편) 2. 위에는 지시하는 사람이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사람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다르는 사람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곳간에 거두어 둔 곡식으로 밥을 지어 먹으니 너희 봉록(俸祿)은 모두가 다 백성들의 기름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을 학대하기는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려우니라. - 당태종 어제(唐太宗御製) - <원문原文> 唐太宗御製(당태종어제)에 운(云) 上有麾之(상유휘지)하고 中有乘之(중유승지)하고 下有附之(하유부지)하니 幣帛衣之(폐백의지)요. 倉凜食之(창늠식지)하니 爾俸爾祿(이봉이록)이 民膏民脂(민고민지)니라. 下民(하민)은 易虐(이학)이 어니와 上蒼(상창)은 難欺(난기)니라. <해의解義> 관리도 하나의 집단이므로 여러 계층을 이룬다. 위에는 지시하는 사람이 있고 중간관리자가 있으며 아래로는 그것을 집행하는 미관 말직들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관리들의 봉록은 한결같이 ‘백성들의 기름’인 것이다. 예부터 ‘벼슬아치는 심부름꾼’이라든가. ‘공복(公僕)’이라든가 ‘봉사정신’이라든가 하는 말이 널리 쓰여 왔다. 하지만 어느 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관직을 특권인양 생각하고 백성위에 군림하려드는 그릇된 관리들이 있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당태종은 ‘아래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워도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름지기 백성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덕치(德治)를 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가져올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주註> 唐太宗(당태종) : 당나라의 제2대 임금. 이름은 이세민(李世民)이며 아버지 이연(李淵)을 도와서 수나라를 멸하고 당나라를 세웠다. 백성을 매우 사랑했던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麾(휘) : 지휘하다. 乘(승) : 여기에는 다스리다로 풀이. 附(부) : 따르다. 幣帛(폐백) : 예물로 받은 비단. 爾(이) : 너. 그대. 易虐(이학) : 학대하기 쉬움. 上蒼(상창) : 위에 있는 푸른 하늘. 難欺(난기) : 속이기 어려움.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