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현관에서 반갑게 저를 맞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지적 장애가 있는 학생이지만 우리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천사 같은 아이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좋아하는 선생님을 복도에서 따라다니며 장난을 칩니다. 제가 특수 아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직접적 동기는 10여 전의 일입니다. 고등학교에서 15년간 입시를 지도하다가 처음으로 중학교에 내려와서 담임을 맡게 되었는데. 한 아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자폐증 특수 아동으로. 다른 아이와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서 혼자 보내고 걸핏하면 결석을 하였습니다. 찾아보면 십중팔구 오락실(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오락실이나 병원 대기실에서 자면서 자주 좀도둑질을 하여 경찰서에도 여러 번 데리러 갔습니다. 이 아이의 숱한 비행으로 담임교사로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달래고 훈화하면서 체벌도 하였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였습니다. 교사로서의 무력증을 통감하고 이 아이가 졸업한 후. 대학교의 야간 전문상담교사 과정에 입학하여 특수아동에 대한 교육을 1년간 받고 느낀 바가 많습니다. 그 아이에게 행해졌던 저의 교육방식이 크게 잘못됨을 뉘우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육은 교육 대상자를 먼저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교육방식도 달라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특수 아동은 정상적인 교육방식이 아니라. 전문가[특수교사]에 의해 세심하게 배려해주면서 치료를 병행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특수 아동은 국가나 사회. 학교가 기본 인권 차원에서 함께 살아갈. 동반자적 보호 아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특수 아동은 학업 영역. 행동 통제 영역. 사회적 영역. 신체적 영역에서 일반 아동과는 다른. 특수 교육과 그와 관련된 서비스가 필요한 학생을 말합니다. 이에 따른 특수 교육은 특수 아동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장애를 교정시키기 위해 제공되는 일반 학교 프로그램 이상의 보충서비스를 말합니다(Kirk&Gallagher). 그리고 특수 아동은 특수 교육 진흥법에 따라 전문검사를 통해 “정신지체.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서장애. 언어장애. 학습장애. 건강장애”로 분류하여. 분리교육(가정. 병원. 특수학교)과 통합교육(전일제. 시간제 특수학급. 일반학급(특수교사 협력/지원). 일반학급)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심한 학생은 특수학교에 다니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증 특수 아동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편입되어 통합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통합교육은 특수 교육 대상자의 정상적인 사회적 능력의 발달을 위하여 일반학교에서 교육하거나 특수 교육기관의 재학생을 일반 학교 교육과정에 일시적으로 참여시켜 교육하는 것으로. 특수아동의 사회화를 조력함으로써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또한 일반 아동들이 특수 아동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연대감을 갖게 하는데 있습니다. 사실 제가 특수 아동에 대한 글을 조심스럽게 쓰게 된 동기는 특수아동에 대해 사회적. 인권적 차원에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싶습니다. 특수 아동은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또는 중추 신경계나 생·화학적 호르몬 등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특수아동은 일상적인 생활이나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기에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특수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능력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수 아동의 부모는 차별받는 자녀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특수 아동의 부모 근심을 우리 사회가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약자를 배려하고 노인을 공경하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 생각됩니다. 나만 행복한 사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특수 아동의 행복권은 복지 차원의 혜택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으로서 당연히 누릴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다음에는 ‘버킷 리스트’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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