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성전은 국조를 기리기 위한 장소입니다” 개천절(開天節).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해 보면 ‘하늘이 열린 날’이다. 서기전 2333년.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었다. 지난 3일 함양지역에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현재 국조 단군의 영전이 봉안된 위성경로당 3층에서 제(祭)를 올렸다. 이 자리에는 조용완씨가 초헌관으로 함양유도회 회원들과 경로당 원로 등 300여명의 군민들이 함께했다. 제를 지내는 경로당은 너무도 협소했다. 좁은 영정 봉안실에서는 제를 올릴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제관들이 절을 할 공간도 없었다.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하려 했으나 협소한 장소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관련기사 4면> 최근 단군성전 건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건립에 가장 중추적인 이들은 성균관유도회 함양지부. 지난 5월까지 함양경로당 일부 어르신들이 진행해오던 건립 추진을 유도회에서 위임받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함양유도회 노재용 회장을 만나 단군성전 건축 배경과 향후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단군성전 건립은 종교적 의미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국조를 모시는 제를 1년에 두 차례 지내는 것으로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하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칫 종교적 의미로의 건축물로서 오인 받을 것을 우려했다. 단군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일부 종교단체에서 ‘우상숭배’라며 극심한 반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도회를 중심으로 단군성전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지난 5월 구성된 추진위는 지역 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군청과 연계해 다각적인 건립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2.700여명이 동참할 뜻을 비췄으며 군민들이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노재용 회장은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의 조상은 단군’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조상이 없는 민족이 없듯이 이 조상을 섬기며 제를 지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신앙이 아니라 우리 조상. 국조로서 모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단군성전과 관련해서는 지난 1953년 지역의 인사들이 모여 건립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1959년 밀양 천진궁에서 단군 영정을 모셔와 임시로 전 재건학교 강당에 봉안했었다. 이후 1966년 지금의 위성경로당 마당에 한옥으로 제당을 건립해 영정을 봉안하다 1991년 도시계획에 의해 경로당이 개축되면서 단군 영정을 갈 곳을 잊고 경로당 3층 옥상에 임시로 봉안되어 오고 있다. 이후 단군성전 건립과 관련한 추진위 활동 등이 전개됐으며 천사령 전 군수 재식 시절 필봉산 인근에 최치원 사당과 함께 단군성전 건립을 계획했으나 백지화됐다. 위성경로당 원로 등을 비롯한 소수의 의견만으로는 성전 건립계획이 어려움을 겪자 유도회와 함께 건립 추진위를 구성하게 됐다. 단군성전 건립과 관련해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일부 종교 단체의 반발. 그 중에서도 기독교계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유도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노재용 회장은 “단군성조를 모시는 것은 이 나라의 으뜸 어른을 모시는 것”이라며 “이는 종교의식이 아닌 제례의식”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노 회장은 “현재 10월 3일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해놓고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다. 국가에서 해야 하는 것인데 지자체나 여론에 밀려 이 지경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단군성전의 건립은 종교를 초월해 단군의 건국이념을 구현하고 민족정기를 고취.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노재용 회장은 “단군성전 건립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제사를 제대로 모시고 유림에서 전적으로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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