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왜구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충혼을 기리는 ‘사근산성 추모제’가 거행됐다. 사근산성순국선열추모위원회(성경천 위원장)는 지난 10월4일 오전 관내 기관단체장 및 유족. 지역민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사근산성 추모제를 엄숙히 봉행했다. 사근산성은 수동면 화산리 연화산에 돌로 쌓여진 산성으로 조선시대 경상도 지방 14개의 역길을 총괄하던 중심역인 사근역이 있던 곳이며. 신라와 백제의 분쟁지역이며 영호남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으로 호남지방의 곡창지대를 노리는 왜구의 침입을 차단하고 저지했던 지리적으로 교통과 군사상의 요충지였던 곳이다. 또. 고려 말(1380년경) 왜장 아지발도가 이끄는 3.000여명의 적과 의연히 맞서 싸우다가 당시 삼도원수 배극렴. 박수경. 배언. 도흥장군 외 500여 명의 병사들과 장군철 함양감무(군수)가 전사한 곳이다. 선열들의 넋을 기념하기 위한 추모제는 식전행사로 왜구들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당한 선열들의 위로하는 진혼굿이 열리기도 했다. 이후 본 식순의 1부 제례에서는 임창호 군수가 초헌관으로. 유족대표인 배재복(대구)씨가 아헌관. 도영완(서울)씨가 종헌관을 맡았으며 임채갑씨가 대축. 임춘택씨가 집례. 이상태·서홍석씨가 집사로 엄숙하게 봉행했다. 임창호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지금도 화산리 분덕 앞의 죽산천을 ‘피내’ 혹은 ‘혈계(血溪)’라 부르는데 그날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 한다”며 “우리는 이를 역사의 거울로 삼고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추모하며 후세의 귀감으로 삼자”고 말했다. 함양군은 앞으로 사근산성 복원과 탐방로 개설. 추모사당 건립. 개평 한옥마을과 남계·청계서원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등을 통해 호국 정신의 계승과 역사의 교훈으로 삼을 계획이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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