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꽃피고 새우는 花林洞(화림동) 계곡 함양 서상이라는 곳이다. 필자의 유년시절에 서상은 두 뫼 산골 중에서 두 뫼 산골이었다. 봄이면 부전계곡에 얼음이 녹으면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아름다운 새소리. 그리고 연분홍 진달래꽃이 하늘하늘 만발하고. 여름이면 도내 신작로엔 버들나무 가로수가 시원한 강바람에 산들산들 나부끼고. 가을이면 다른 지역보다 보름은 빨리 우락산에 단풍이 물들었다. 겨울이면 남덕유산 정상에는 눈이 내려서 봄이 오기까지 단 한 번도 녹지를 않았고. 서상중학교 뒤편 솔숲은 소나무의 푸른 기백과 설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벌써 고향을 떠나 온지 40년이 훌쩍 지나갔다. 젊어서는 고향에 대한 향수도 없었고 그저 바쁘게만 살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고향은 언제나 마음속에 그리운 곳이다. 1970년대 이농 현상으로 옛날에 같이 살던 이웃들과 부모님 세대가 세상을 떠나면서. 고향도 이제 고속도로가 뚫리고 두 뫼 산골 옛 고향의 정겨운 모습은 하나 둘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다만 유년의 기억 속에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정서적으로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인생관에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겐 유년시절에 보고 느꼈던 아름다운 고향 풍경과 함양 서상은 남강의 발원지로서 경호강으로 흐르는 맑은 시냇물은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가 없다. 옛 시조 시인 신희문(申喜文·조선 정조시대 추정)이 시(詩) 한 편에서 읊기를 인간백년 천지간에 부귀공명이 다 뜬구름인 것을 세상사 바쁜 일 모두 다 후리치고 고향 산천 돌아가니 청산이 나에게 말하기를 너무 더디 왔다 하더라. 때가되면 모든 욕심을 버리고 낙향해서 安貧樂道(안빈낙도)의 삶을 즐겼던 선비의 고장 함양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에서 풍류를 즐겼던 옛 선비들이 부럽다. 함양 서하 거연정에서 출발하여 안의 농월정까지 화림동 계곡을 따라 데크를 설치하여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더 늦기 전에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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