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속 미라의 눈과 겨드랑이에서 양파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양파가 죽은 사람에게조차 활력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란다. 삼국시대부터 먹어 온 것으로 알려진 파와는 달리 1906년에 서울 뚝섬에 원예모범장이 설치되면서 양파의 재배기술과 품종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파를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 년에 불과하지만 짧은 재배역사와는 달리 우리의 양파 사랑은 참으로 뜨겁다고 할 수도 있겠다. 90% 이상이 수분이지만 남은 10% 속에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150가지 정도가 발견되었다고 하니 가히 경이로운 식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까닭에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양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식품이 되었지만 양파의 국내 유통 중 77%가 중국산임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양파를 즐기고 있는데 유럽인들은 적포도주 한 병에 약 두 개의 양파를 넣어 이삼일 두었다가 양파는 건져내고 당뇨나 정력 감퇴 등에 좋다며 양파와인으로 마신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식초를 양파에 부어 열흘 이상 두었다가 두통. 변비. 치매 등에 도움이 된다며 마시고. 호주사람들은 우리처럼 고기와 함께 구워 먹고. 프랑스에서는 스프로 만들어 먹는다. 고기를 구울 때 양파 즙을 넣는 몽고인들을 흉내 내어 고기와 함께 양파를 다져서 구워 먹는 독일의 햄버거도 있다. 돼지감자나 도토리 등이 구황식물로 오래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 온 것처럼 중세 영국에서는 양파가 서민들의 구황식이기도 했고.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랑 점을 치고 영원한 사랑을 새기는 매개가 되기도 하였다 한다. 개화기에 인천에 들어온 중국 인부들을 위한 음식으로 시작된 자장면과 함께 우리의 식탁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양파는 경남농업기술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추출물이 암과 관련된 효소의 활성화를 저해하므로 피부암이나 위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양파 껍질에 들어 있는 퀘르세틴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은 세포의 산성과 지방의 산화를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운 맛인 알릴계의 휘발성분은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 시킨다. 또한 양파의 글루타티온 유도체는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나 특정 약물에 중독되었거나 임신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서양의 파와 같다 하여 한방에서 양총(洋蔥)이라 불리는 양파는 그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肺)를 이롭게 하고 위를 건강하게 하며 기를 북돋운다. 또한 해독살충의 효능이 있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혈당을 내리고 항암작용을 하며 소화불량이나 위산 부족. 장염. 이질에도 도움을 주며 감기에도 사용한다. 하지만 몸에 열이 있거나 안질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먹지 말아야 하며 피부에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도 양파를 피하는 것이 좋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열에 의해 단맛이 증폭되는 양파를 설탕 대신 육류 요리에 충분히 쓴다면 심혈관계 질환 걱정은 멀리 보내고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므로 이제부터 육류요리는 양파와 함께 하는 것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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