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자랑이자. 함양을 대표하는 서예가 은림(恩林) 이연주(李姸珠) 원장. 묵향의 고장 함양에서 묵향을 통해 함양을 알리고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일터이기도 한 ‘이연주 서예한문학원’을 찾았다. 학원에 들어서니 우선 은은한 묵향이 머리를 맑게 하는 듯 했다. 책상마다 문방사우인 붓. 먹. 종이. 벼루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벽에는 그녀가 쓴 글씨들이 걸렸다. 이연주 원장의 학원에는 초등학생과 일반인을 비롯해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한자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초등학생들과 또 다른 한쪽에서는 온 정신을 집중해 붓글씨를 써내려가는 어르신들이. 번잡한 바깥의 풍경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공간이었다. 일반적으로 붓글씨를 쓰는 사람은 나이가 좀 지긋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이연주 원장은 이제 30대 중반이다. 젊은 나이지만 그녀의 명성은 계속해서 수직 상승하고 있다. 대한민국서예대전을 휩쓸고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서예가 5인 중에 뽑히기도 했다. 이만하면 함양 대표 서예가로 불릴만하다. 이번 신진 서예가 선발은 (사)한국서예협회에서 인재 양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실시된 것으로 이곳에 뽑힌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그녀의 작품은 서울 백암미술관에서 6월6일부터 12일까지 전시된다. 그녀는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지난해에는 ‘24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한글부분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올해 열린 25회 서예대전에서도 우수상을 수상 하는 등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 대한민국 정통 서화대전 대상. 개천예술제 전국휘호대회 최우수상을 비롯해 2010년 경남 서예대전 대상. 2012년에는 세종대왕 전국 한글 휘호대회 대상. 강암 서예대전 최우수상. 문경새재 전국 휘호대회 최우수상.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최우수상. 추사서예휘호대회 차상. 의정부 국제서예대전 우수상. 운여 김광업 선생 추모휘호대회 우수상 등 숫한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 그녀는 문인들의 꽃이라 불리는 초대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국전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전 입상이나 개인전에 점수를 부여해 10점이 넘어야 가능하다. 이연주 선생은 현재 8점으로 이미 8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그만큼 그녀의 명성이 높다는 것이다. 젊은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글씨들은 힘이 넘친다. 그녀의 주 종목은 한글부문이지만 한자부문과 문인화 등에서도 재능을 뽐내고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한문을 했기 때문에 한글을 쓰면 힘이 더해져 눈에 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서예에 대한 재능은 어릴 때부터 나타났다. 그녀는 “초등학교 다닐 때 담임선생님께서 글씨를 예쁘게 쓴다며 서예를 배울 것을 추천해 주셨다. 서예학원에 다녀보니 성격도 맞는 것 같아 꾸준하게 다니게 됐다”고 서예 입문 동기를 설명했다. 서예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스승으로 그녀는 전 함양군의회 의장을 지낸 이창구 의원과 우재 강봉준 선생을 꼽았다. 그녀는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이후 대학도 계명대학교에서 서예를 전공하게 된다. 그녀는 “처음에는 정신수양 등 취미로 시작했지만 대학에 서예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게 됐다”며 “입시에서는 서예실기와 함께 서예학과가 미대다 보니 데생 시험을 봐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고향 함양으로 돌아와 ‘이연주 서예한문교실’을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로 10년째 후학들을 가르치고 지역에 서예의 멋을 전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서예학원을 거쳐 갔지만 관심 있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산만하다고 해도 적성에 맞아 꾸준히 학원을 다닌다. 그녀는 학원에서만 서예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양 향교와 읍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의 명성을 듣고 멀리 진주에서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또한 그녀의 제자이기도 한 지역의 여명화씨가 올해 서예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국전에서 입선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까지 작품 전시회를 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연말 개인전을 여는 것이 올해 이뤄야할 목표이기도 하다. 또한 꾸준한 자기 개발도 빼놓지 않았다. 그녀는 대학원 진학을 꿈꾸며 문인화를 배우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서예로 함양을 알리는 첨병에 서 있다. 유수의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역에서의 그녀의 입지는 서예학원 원장으로 보여져 못내 아쉽다. 우리나라 대표 서예가가 함양에서는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활성화 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다. 올해로 함양에서 학원을 경영한지 10년째인 이연주 원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작품에 임해 서예문화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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