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경. 배수현. 정소진. 한주경 학생은 2012년 7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국 경제신문에서 주최한 전국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대회 기간동안 함양지역의 여러 기업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유통’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해 보았습니다. 아래의 기사는 한국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에 참가하면서 ‘함양의 유통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주제로 작성한 탐구보고서에 기초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함양농협 연매출 1000억의 비밀. 신뢰 2012년 7월29일 우리는 함양 농협을 방문해 함양 농협 경제사업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농협은 농민을 조합원으로 하는 단체로 면·군·시에 단위농협. 군·시·도에 각 농협지부. 농협중앙회로 구분한다. 그 중 농협의 사업은 크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신용사업부는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금융기관의 역할을 하고. 경제사업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생산 및 생활지도 사업. 유통사업(구매. 판매). 공제사업 등 농업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함양에는 5개 농협이 있는데 함양군 전체에서 2011년 기준 농특산물 50개 품목에서 2.300억 원 정도의 농업소득을 올렸고 그 중 함양농협이 1.00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함양농협 경제 사업부는 농산물 유통 부문만 따지면 전국 농협 1위이고 전체 유통기업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큰 규모와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고. 조합장님께서는 함양농협이 다른 대기업 유통기업과도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비결은 ‘신뢰’에 있다고 하셨다. 좋은 가격조건으로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는 대신. 손해를 보더라도 같은 업체에 꾸준히 납품을 하고. 항상 약속된 기한 내에 납품하면서 다른 기업들과 신뢰를 쌓다보니 ‘함양농협이면 무조건 믿을 수 있다’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합장님께서는 어떤 사업이라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함양농협에서도 직원들의 해외연수. 전문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직원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이셨다. 이렇게 농협에서 조합장님과 면담을 끝내고 유통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함양 농협 가공사업소로 이동했다. 가공사업소에서는 실제 유통 업무에 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유통은 간단히 농산물 수매 - 가공 - 납품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농산물을 수매할 때는 먼저 전국의 농산물 시세를 파악해야한다. 전국의 농협을 통해 농산물의 시세를 파악하고 그것보다 약간 높게 수매가를 정하여 마을 이장님들을 통해 공고한다. 물론 농산물의 수매가를 시장가격보다 높게 설정하면 최종 생산물의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함양농협에서는 최종 판매장과의 직거래를 하면서 중간 마진을 줄여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마을 이장님들을 통해 수매가를 각 마을에 공고하고 나면 수매시기에 맞춰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수매한다. 함양 관내의 농산물만으로는 공급량이 부족하므로 다른 지역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기도 한다. 농산물가격의 경우 수입산 농산물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 해 미국의 곡창지대의 작황이 어떤지 등 해외 농산물 생산지의 상황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수매한 농산물은 가공공장에서 분말로 만들거나 소포장을 한다거나 환이나 과자 등으로 만든다. 포장까지 끝난 제품은 함양농협의 자체 브랜드 ‘하늘가애’상표를 달고 이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거나 인터넷판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판매된다. 상품을 만들 때는 항상 제품의 품질관리와 신제품 개발에 힘써야하고.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여 제품생산에 반영해야한다. 하지만 상품이 만들어진다고 끝이 아니다. 만들어진 제품을 팔려면 영업이 필수다. 함양농협의 경우 영업을 전담하는 직원이 5명인데 전국의 매장에 다니면서 영업. 관리. 시장조사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통시장과 소규모 업체들이 거의 죽은 시장구조로 대형마트를 거치지 않고는 사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형마트의 바이어들이 소비자에게 닿는 실질적인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는 영업사원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영업사원들이 로비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함양농협 전체의 운명이 달린 것이다. 처음 수매-가공-납품만 들었을 때는 간단한 것 같았는데. 자세히 듣고 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유통 시스템의 핵심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사람이죠. 어차피 유통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주고받는 것인데요. 영업이 꽃입니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사람.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해도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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